하반기 물갈이 금융공기업 CEO들, '낙하산' 없어질까?

2011-06-19 1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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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올해 하반기 일부 금융공기업 수장들의 인사 시즌이 시작됐다.

특히 저축은행 부실 사태로 금융당국 출신의 ’낙하산 인사‘가 비판을 받은 가운데 당국 및 금융권에서는 새로운 후보자 선정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미 후보 추천이 시작된 서울보증보험을 시작으로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 주택금융공사, 한국투자공사, 예탁결제원 등 6개 공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임기가 곧 만료된다.

현재 서울보증보험은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최종 후보 3명까지 추천한 상태다.

후보는 김병기 전 삼성경제연구소 사장, 김시열 전 SG신용정보 사장, 장형덕 전 비씨카드 사장이다.

김병기 전 사장은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금융정보분석원장 등을 지낸 관료 출신이며 김시열 전 사장은 서울보증보험 출신, 장형덕 전 사장은 교보생명 사장과 여신금융협회장 등을 역임한 바 있는 민간 출신이다.

각 출신별 대결구도가 형성된 상황이지만 여전히 '내정설'이 떠돌아 잡음이 크다.

사추위는 후보들에 대한 최종 검증을 거쳐 오는 24일 주주총회에서 사장을 선임할 예정이다.

신용보증기금과 기술보증기금의 CEO는 각각 7월과 8월에 임기가 만료된다.

다음 CEO는 각각 임원(이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후보를 추천하면 금융위원회에서 위원장 제청을 통해 대통령이 최종 임명하는 과정을 거쳐 선임된다.

현재 금융권에서는 별다른 이변이 없는 한 재무관료가 CEO로 내려올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현 CEO 인선 당시에도 '낙하산 인사' 논란이 일었던 바 있는 데다 최근 저축은행 비리 사태로 인해 금융위원회가 또다시 '모피아(옛 재무부 관료)'를 선임할 지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실제로 오는 7월 17일 임기가 만료되는 안택수 신보 이사장은 국회 재정경제위원장, 한나라당 대변인 및 제 15대부터 17대까지 국회의원을 지낸 정치인 출신이다.

취임 당시 안 이사장은 18대 대선에 낙천했다는 꼬리표와 함께 전문성 부족 등으로 정부의 '낙하산'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최근 정부에서 안 이사장을 1년 유임시키기로 했다는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으나 확정 여부에 대해서는 확인되지 않았다.

오는 8월 31일 임기만료를 앞두고 있는 진병화 기보 이사장도 마찬가지다. 진 이사장은 재무부 증권업무과장, 재정경제부 국고국장 등을 지낸 바 있으며 때문에 '모피아'란 비난을 면치 못했다. 때문에 일각에서는 이들 두 수장의 인선여부에 더욱 촉각을 기울이고 있다.

이밖에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임주재 사장의 임기는 7월 17일까지다.

임 사장은 한국은행 감독기획부 부부장, 금융감독원 총무국장, 금감원 부원장보 등을 지낸 금융당국 출신 인사다. 금감원 내부에서는 신한은행 감사에 내정됐다가 저축은행과 금감원 간 유착 논란이 일면서 자진 사퇴한 이석근 전 금감원 부원장보가 하마평에 오르내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공사는 이달 내 사장추천위원회를 구성해 공고를 내 7월 중순께 신임 사장을 선임한다는 계획이다.

이밖에 임기 만료를 앞둔 이수화 예탁결제원 사장은 유일한 민간 출신이며 진영욱 한국투자공사(KIC) 사장은 재정경제부 출신이다. KIC 사장 공모에는 관료 출신 1명과 전직 증권사 CEO 및 현직 금융기관 출신 등 총 30명이 지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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