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는 당선 이후부터 지금까지 '타운홀 미팅' 같은 소규모 만남의 자리를 즐겨 왔다. 때로는 "대통령이 지금 그런 것 할 때냐"는 비판도 받았다. 자리에 나온 유권자들의 질문에 일일이 답하고 설명하고 또 때로는 논쟁하는 모습이 대통령의 권위나 더 나아가 백악관 업무의 효율성을 떨어뜨린다는 지적이었다.
그럼에도 오바마는 유권자들과의 솔직한 만남을 즐겨했고 또 지금은 인터넷 소셜네트워크 계정까지 직접하겠다고 한다. 그동안도 매주 금요일 저녁에 오바마는 '@BarackObama' 계정에 종종 글을 올리기도 했다. 앞으로는 대선 캠프 참모들은 물론이고 자신도 글을 올리고 글 마지막에 '-BO' 라고 사인해 본인이 직접 올린 것임을 팔로워들에게 알리겠다는 것이다.
내년 대선을 겨냥한 행동이라는 관측도 가능하지만, 그동안 무려 870만명의 팔로워들과 소통을 나누어온 행보의 연속으로 봐도 된다. 지금도 트위터에서 오바마 보다 많은 팔로워를 가진 인물은 팝 슈퍼스타 레이디 가가와 저스틴 비버밖에 없다. 그만큼 오바마의 트위터는 유권자들과의 소통의 장이 됐다. 페이스북에 그의 친구는 2200만명이나 된다.
앞으로 오바마가 직접 트위터에 글을 많이 올리면 얼마나 더 많은 팔로워가 생겨날지 모른다. 적어도 1000만명은 넘을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오바마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글을 올리는 사람은 당연히 좋은 말만 하지 않는다. 때로는 아이디 자체가 오바마를 욕설하는 것도 있다. 그럼에도 그런 것들이 문제가 되지 않는 것은 오바마의 성품 때문일까 아니면 미국 정치의 단면일까.
한국의 이명박 대통령을 '분명히 욕하는' 뜻을 가진 아이디 계정이 사용 중지됐다는 최근 소식은 '오바마의 트위터'와 잘 비교된다. '좋은 말'과 '예의 바른 말'만 듣기를 원하는 정치는 한계가 명확하다. 때로는 대통령도 욕먹는 게 당연하다.
오바마는 한술 더 떠 지난 주말 자신의 정적이라 할 수 있는 존 베이너 연방 하원의장과 골프 회동을 했다. 복잡한 정치 현안이 골프 한번 친다고 해결될 수 있을까. 그럼에도 '거친 반대'를 '합리적인 협상'으로 이끌어 내는 데는 이같은 직접 대면이 충분히 도움이 된다는 게 워싱턴 정가의 관측이다. 오바마의 골프 실력은 보기 수준이지만 유권자, 반대파와의 만남은 싱글 이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