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시장 상반기 결산 - 주택시장> 백방에도 거래 '뚝', 매매값 '뚝'

2011-06-19 15:55
  • 글자크기 설정
정부의 정책을 비웃기나하듯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가격이 약셀르 보이고 있는 가운데 거래는 꽁꽁 얼어붙는 등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전세시장은 매수 대기수요가 늘어나면서 유래없는 전세대란을 겪어야 했다. 사진은 서울 강남구 건설회관에서 바라본 신사동 일대. 오른쪽 갈색 건물이 강남교보문고다.
(아주경제 이정은 기자) 올 상반기 주택시장은 한 마디로 백방이 무효했다. 올들어 네차례나 나온 주택시장 활성화 방안에도 불구하고 거래는 얼어붙고 매매값이 하락하는 등 주택경기 침체의 골이 깊어지고 있다.

반면 집값하락 우려와 보금자리주택 청약 대기로 인한 전세수요가 급증하면서 전세대란을 겪어야만 했다.

19일 국토해양부의 실거래가 신고자료에 따르면 5월 주택거래건수는 총 4만8077건으로, 전월(5만5586건) 보다 13.5%(7509건) 감소했다.

서울 3805건, 수도권 1만5080건으로 전월 대비 각각 20%, 15.9% 감소했다. 지방(광역시 제외)은 12.3% 감소한 3만2997건을 기록했다.

16개 시ㆍ 도 가운데 최근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세종시 등 개발호재가 있는 충남도(4080건)만 유일하게 28%(899건) 증가했고 나머지 15개 시ㆍ도는 일제히 감소했다.

◇매매시장

올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은 초반 상승세를 보였다가 하락세로 전화하는 '전강후약'의 장세를 보였다. 지난해 말 반등한 매매가격이 저가 매수세와 소형주택 중심의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3월까지 오름세를 유지했다. 하지만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부활되면서 4월 이후 다시 하향세로 돌아섰다.

전반적인 거래부진이 계속된 가운데 5차 보금자리지구 발표와 계절적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시장의 관망세는 더욱 짙어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1번지에 따르면 상승과 하락을 반복하며 제자리 걸음을 했던 서울(0.00%)은 변동률이 없는 반면 신도시(0.28%)와 경기(0.06%)는 오름세를 보였다. 반면 인천 (-0.09%)은 하락세를 보였다.

특히 재건축 단지가 밀집한 강동(-0.92%)과 송파(-0.41%) 등이 하락세를 주도했다. 강동구는 재건축 약세와 더불어 9000여 가구가 들어서는 5차 보금자리지구 지정 여파로 기존 아파트에 대한 매매기피 현상을 보이면서 서울에서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서초(0.45%), 강북(0.53%), 성북(0.63%) 지역은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성북, 강북구 등 강북권은 치솟는 전셋값과 극심한 매물난 때문에 매매로 전환하는 ‘갈아타기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경기지역은 수도권 남부 외곽 지역 중심으로 오름세가 두드러졌으나 신규입주가 이뤄진 곳이나 보금자리주택이 들어서는 곳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오산(1.53%), 안성(0.79%), 평택(0.73%), 이천(0.66%) 등은 전셋값 상승세가 아파트값을 끌어올린데다 기업 이전 호재 등으로 전입 수요가 늘면서 오름세가 나타난 반면 김포(-1.21%)는 한강신도시는 신규 공급 여파로, 과천(-1.08)은 강남권 재건축값 하락세 확산과 보금자리 여파로 하락세를 보였다.

신도시는 중소형 면적대의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일산을 제외하고 모두 오름세를 유지했다. 특히 산본(0.73%)은 지난해 대규모 입주에 따른 '입주 쇼크'에서 벗어나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전세시장

서울 3.76%, 신도시 4.08%, 경기도 3.71%. 올 상반기 전셋값 상승률이다. 정부의 전월세 안정화대책에도 불구하고 수도권은 유래없는 전세대란을 겪어야만 했다.

불투명한 향후 집값 전망과 위축된 매수 심리가 전세로 눌러앉은데다 도시재정비사업에 따른 이주수요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서울 전셋값은 작년 동기대비(1.57%) 3배 가까이 상승한 가운데 서울 25개 구 모두 오름세를 보였다. 특히 강북지역은 오르고, 강남지역은 상대적으로 오름폭이 적어 ‘남저북고’를 나타냈다.

대규모 입주가 완료된 강북 지역(8.99%)은 물량 부족으로 전세금 상승이 나타난 반면 강남구 대치동, 양천구 목동, 송파구 잠실동 등 주요 학군 지역은 새 학기가 시작하면서 전세시장이 다소 안정세를 찾았기 때문이다.

경기도 역시 전셋값 상승세가 도미노처럼 확산되는 양상을 보였다. 극심한 매물난과 높은 전셋값을 감당하지 못한 서울지역 세입자들이 수도권 외곽 지역으로 옮겨갔기 때문이다.

특히 군포(7.07%)는 서울 접근성이 비교적 우수해 서울지역 전세수요가 유입되면서 가장 큰 상승률을 나타냈으며, 수원(6.17%)은 신혼부부와 직장수요가 대기 수요를 이뤄 전세난이 심화됐다.

반면 김포(0.01)는 6월 대규모 한강신도시 신규입주와 전세 비수기가 맞물리면서 전세 매물이 출현해 기존 아파트 전세가격이 약세를 나타냈다.

신도시는 봄 이사철 물량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되면서 서울이나 다른 경기 지역에 비해 더 높은 변동률을 기록했다.

분당(5.51%)은 분당선 연장과 신분당선 개통이 완료되면 강남 접근성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되면서 서울 지역에서 전세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반면 인천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오름폭이 줄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