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기술로 ‘특정 치료제’ 도전장

2011-06-06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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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국내 최초 고혈압 신약 ‘카나브’ 月 10억 돌파 눈앞
- 대웅제약 자체개발 조영제 ‘네오비스트’ 8월 출시

(아주경제 조현미 기자) 다국적 제약사가 주도하고 있는 특정 치료제 시장에 국내 제약사가 속속 뛰어들고 있다.
특히 국내사들은 자체 기술을 이용한 신제품으로 다국적사 위주의 시장에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다국적 제약사가 장악하고 있는 고혈압·백혈병치료제, 조영제 시장에 국내사가 진출했거나 진출을 앞두고 있다.

◆ 고혈압약 ‘카나브’ 빠르게 시장 점유
보령제약의 고혈압치료제 ‘카나브’가 대표적인 사례. 카나브는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8번째로 개발된 고혈압 신약으로 지난 3월 출시됐다.

현재 국내 고혈압치료제 시장은 1조400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카나브가 속한 ARB계열(안지오텐신II 수용체차단제) 시장 규모는 7000억원 정도로 한국노바티스의 ‘디오반’을 비롯한 다국적사 제품이 주도하고 있다.

카나브는 출시 3개월 만에 ARB계열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카나브는 3월 1일 발매 이후 약 2억원의 매출을, 4월에는 4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5월 매출은 8억원으로 예상된다.

국내 발매 3개월간 다국적사의 주요 고혈압 신약 누적매출이 1~2억원 수준임을 감안할 때 카나브의 실적은 눈에 띈다는 평가다.

보령제약 관계자는 “종합병원 처방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3분기에는 국내 신약 중 최단기로 월 매출 10억원 돌파도 무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조영제·백혈병치료제 시장에 도전
대웅제약과 일양약품은 각각 조영제와 백혈병치료제 시장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최근 조영제사업팀을 공식 출범하며 다국적사가 80% 이상 점유하고 있는 조영제 시장 도전에 들어갔다.

현재 국내 조영제 시장은 2300억원 규모로 바이엘코리아의 ‘울트라비스트’가 연매출 830억원대를 기록하며 이 분야 1위를 고수하고 있다.

대웅제약은 오는 8월 첫 조영제로 ‘네오비스트’를 출시할 계획이다. 네오비스트는 순수 국내기술로 자체 합성한 컴퓨터단층촬영(CT) 조영제로 기존 제품들에 비해 불순물이 낮아 안전성이 높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대웅제약 관계자는 “8월 출시를 앞둔 ‘네오비스트’를 2015년 300억대 매출 품목으로 키울 것”이라며 “전문화된 영업력과 제품 경쟁력을 바탕으로 시장을 공략한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자신했다.

일양약품은 아시아권 첫 백혈병치료제의 출시를 앞두고 있다.

최근 일양약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자체 개발한 차세대 슈퍼 백혈병치료제 ‘라도티닙’(코드명 IY5511)의 제3상 임상시험 승인을 받았다. 이는 임상1·2상 시험을 동시 진행한지 3년여만에 이룬 성과다.

라도티닙은 앞으로 1년여의 임상3상을 거쳐 만성골수성백혈병 환자의 1차 치료제로서 적응증을 추가하게 된다.

일양약품은 이미 라도티닙의 신약 허가를 준비 중으로 올해 안에 허가와 시판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백혈병과 같은 희귀질환 치료제의 경우 임상1·2상만 마쳐도 2차 치료제로 인정 받을 수 있다.

라도티닙은 기존 백혈병치료제인 ‘글리벡’, ‘닐로티닙’, ‘다사티닙’에 내성이 생긴 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에서 높은 치료효과를 보였다.

국내 백혈병치료제 시장은 1000억원 규모로 다국적사 제품이 장악하고 있다.

일양약품 관계자는 “‘라도티닙’은 기존 백혈병치료제에 비해 경제적인 약가로 국내와 아태 지역에서 시판에 나설 계획”이라고 전했다.

또한 “국내의 경우 매해 1000억 이상의 의료보험 예산을 절감하고 환자 입장에서는 적은 치료비로 효과가 높고 부작용인 적은 치료제를 선택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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