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츠 美국방 "카다피 체제 붕괴는 시간문제"

2011-06-06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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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의 강도높은 리비아 공습이 이어지는 가운데, 로버트 게이츠 미 국방장관은 5일(현지시간) "무아마르 카다피 국가원수체제의 붕괴는 시간 문제"라고 말했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이달말 퇴임예정인 게이츠 장관은 아프가니스탄 방문 중 칸다하르에서 미군 장병들을 대상으로 연설하면서 이같이 말한 뒤 "(카다피 정권의 남은 시간이) 얼마나 될지 모르지만 나는 카다피 정권이 흔들리고 있는 징후들을 당신들이 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카다피는 자신과 가장 가까운 사람들이 떠나는 것을 매일 보고 있다"며 "지금은 카다피 주변에 있는 많은 사람들이 패배를 인정하면서 그에게 등을 돌리기로 결심할 때"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 윌리엄 헤이그 영국 국방장관은 리비아 반군의 거점인 동부 벵가지를 방문한 이후 가진 BBC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반군의 구심체인 과도 국가위원회 측에 국가 경영에 대한 구체적 계획을 준비할 것을 주문했다.

헤이그 장관은 카다피가 하야할 경우 "누가 무엇을 경영할 것이며, 한 정부가 어떻게 트리폴리에 세워질 것인지" 등에 대해 구체적으로 제시할 것을 요구했다.

또 반군 측은 사담 후세인의 바트당 출신들을 배제키로 한 결정이 불안정을 부추긴 이라크의 전례를 교훈삼아 카다피 정부내 실무 전문가들을 받아들일 계획이라고 헤이그 장관이 전했다.

헤이그 장관은 리비아에 대한 나토의 작전이 강화되고 있으며, 시한은 없다고 강조하면서도 지상군 투입 등 임무 변경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헤이그 장관은 지난 4일 과도 국가위원회 수장인 무스타파 압둘 잘릴 위원장과 회동하고, 현지 의료센터를 방문했다.

한편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리아 노보스티 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영국이 최근 리비아 공습에 공격용 헬기를 투입하기 시작한데 대해 "현재 벌어지고 있는 상황은 지상 작전으로 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매우 개탄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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