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사 구조조정 태풍> 'BBB'급 건설사 위험하다

2011-06-06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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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용등급 낮은 업체들 구조조정될까 전전긍긍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건설업계에 퇴출 공포가 다시 몰려오고 있다. 채권은행들의 기업 신용위험평가 작업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구조조정 대상 건설사가 곧 가려질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특히 신용등급이 비교적 낮거나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큰 업체들은 혹시 퇴출될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6일 한국기업평가에 따르면 신용등급 ‘BBB’급 건설사 12곳의 PF우발채무 규모는 지난 2009년 9월 기준 약 5조6133억원에서 지난해 말 4조6868억원으로 16.5% 줄었다.

PF대출 규모는 줄었지만 실제 건설사들의 경영 여건은 별로 나아지지 않았다. 특히 이들 전체 PF대출 중에서 자산유동화증권(ABS)이나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이 차지하는 비율은 같은 기간 18.9%에서 22.8%로 증가했다.

은행권이 PF 과련 리스크 관리 강화에 나서면서 궁여지책으로 발행절차가 비교적 간편한 ABS와 ABCP로 몰렸다는 것이다. 하지만 ABS와 ABCP는 투자자가 자산운용사·개인 등 불특정 다수로 이뤄져 있어 리파이낸싱(재융자, 조달한 자금을 갚기 위해 다시 자금을 빌리는 일) 위험도가 높다.

특히 신용등급 BBB급 건설사는 주택사업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아 지금과 같은 주택 시장의 침체가 계속될 경우 사업성 악화를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대형건설사도 안심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주요 건설사들이 보증한 PF 대출 잔액은 대우건설 3조8000억원, SK건설 2조5000억원, 롯데건설 2조3000억원, 현대건설 1조7000억원, 두산건설 1조4000억원, 한라건설 1조40000억원 등으로 상당수 업체들이 1조원을 넘는 PF 부담을 안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주요 건설사의 PF 대출 규모가 약 25조원 규모이고, 이 중 13조8000억원의 만기가 올 2분기에 몰려 있다"며 "지방을 중심으로 국내 주택 시장이 살아나면서 부담이 다소 줄어들고 있지만 은행권도 PF 부실 관리를 강화하고 있어 상당수 건설사가 구조조정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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