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中, 30년 장기 가스공급 계약 체결 예정"

2011-06-01 16:21
  • 글자크기 설정

러' 부총리 "이달 후 주석 방러 때 체결 기대"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러시아와 중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30년 동안 중국에 장기 공급하는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라고 이고리 세친 러시아 부총리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밝혔다.

이타르타스 통신 등에 따르면 에너지 문제를 담당하는 세친 부총리는 이날 '러-중 에너지 대화' 제7차 회의가 끝난 뒤 기자회견에서 "(러시아 국영가스회사) 가스프롬과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에 오는 10일 이전까지 계약 체결을 위한 협상과 준비작업을 마무리하라는 지시가 내려졌다"고 말했다.

세친 부총리는 러시아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후진타오(胡錦濤) 중국 국가주석의 방러 기간에 가스공급 계약을 체결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후 주석은 이달 16~18일 러시아 제2도시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리는 투자 포럼에 참석하기 위해 러시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세친은 계약이 성사될 경우 중국은 향후 30년 동안 동(東)ㆍ서(西) 두 개의 노선을 통해 매년 680억 큐빅미터(㎥)의 천연가스를 공급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시베리아 지역에서 중국 서북부로 들어가는 서쪽 가스관을 통해 연간 300억㎥, 중국 동북부로 이어지는 동쪽 가스관을 통해 연간 380억㎥의 가스가 공급될 예정이다.

세친 부총리는 이 프로젝트 실현을 위해 러시아가 중국으로부터 차관을 제공받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드미트리 페스코프 총리 공보실장은 이날 "러-중 양국이 가스공급과 관련한 원칙적 문제에는 모두 합의를 했으나 아직 가스 공급가 문제는 더 협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총리는 이날 모스크바를 방문한 왕치산(王岐山) 중국 부총리와 회담한 뒤 2009년 6월 양국 간에 체결된 천연가스분야 협력 양해각서(MOU)를 보충하는 의정서에 서명했다. 페스코프 공보실장에 따르면 의정서에는 중국에 대한 러시아산 천연가스 장기공급과 관련한 내용이 포함됐다.

러시아는 지난 2009년 20년 동안 매년 1500만t의 원유를 중국에 공급하는 대가로 중국으로부터 25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받는 장기 에너지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이에 따라 러시아 국영석유업체 '로스네프티'와 국영송유관 건설업체 '트란스네프티'는 중국개발은행으로부터 각각 150억 달러와 100억 달러의 차관을 제공받기로 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