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1일 오전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저축은행 사태는 특권과 반칙, 서민 피눈물 흘리게 하는 대표적 권력비리 사태”라며 “이명박 정부가 제때 부실을 정리하지 못하고 키워 서민 피해자를 만든 사태로, 그 본질은 대통령의 잘못된 인사전략에 있다”고 이 대통령의 책임론을 펼쳤다.
손 대표는 이어 “대통령의 정치는 정도를 가야 하며, 야당에 뒤집어씌워 물타기하려는 시도는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부패와 비리, 청탁과 압력의 실체를 다 밝힐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진표 원내대표도 “저축은행 사태가 측근비리 종합세트 의혹으로 커지고 있다”며 “청와대가 불길을 돌리려고 야당 의원을 끌고 들어가는 정치공작적 물타기를 벌이고 있는데, 임기를 1년 남겨둔 상황에서 남탓과 물타기를 그만두라”고 말했다.
김 원내대표는 또 “저축은행 문제점을 방치해 호미로 막을 걸 가래로도 못 막고 물방울 다이아 받고 의혹의 인물과 골프 치고 고급식당에서 밥 먹은 사람이 누구인가”라며 “적반하장도 유분수지 권력 실세가 이렇게 해놓고 민주당에 말조심하라, 책임 묻겠다고 엄포를 놓는데 참 나쁜 사람들이 모인 참 나쁜 정권”이라고 비난했다.
정동영 최고위원은 미국 월가를 다룬 ‘인사이드잡’이라는 영화를 소개하며 “저축은행 게이트 하고 딱 닮은 꼴”이라며 “한마디로 저축은행 게이트는 이명박 정부의 권력형 비리의 총 집합 백화점”이라고 비난했다.
정 의원은 이어 “금융관료의 대수술, 이명박 대통령의 국민에 대한 사과가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세균 최고위원 역시 “저축은행 사태와 관련해서 청와대가 민주당을 공격하고 있다”며 “정말 적반하장의 후안무치한 사람들이 청와대 사람들이란 생각을 지울 수가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박영선 정책위의장은 “저축은행 사태를 민주당은 전두환 시대의 장영자 사건과 같은 것이라고 보고 있다”며 “은진수 전 감사원 감사위원과 김종창 전 금융감독원장 선에서 ‘꼬리 자르기’를 하려는 것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