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가 30일 제주지역 중중장애인 일터인 '일배움터'서 사회적 기업에 대한 입장을 풀어놓고 있다. |
(아주경제 강정태 기자) "사회적 기업들도 선수(일반 기업)들과 당당히 경쟁해 이길 수 있습니다."
사회복지법인 제주가톨릭사회복지회가 운영하는 중중장애인 일터인 '일배움터'에서 지난달 31일 만난 박원순 희망제작소 상임이사는 "사회적 기업은 일반 기업들이 상상도 못하는 방식으로 성공할 수 있는 모델을 찾을 수 있다"고 자신하며 이같이 말했다.
박 상임이사는 "사회적 기업에도 중요한 것은 수익률"이라며 "비용을 줄여서라도 수익률 20% 이상을 달성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일자리를 주는 것도 의미가 있지만 사회적 기업이 지속 가능하려면 이익을 남기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는 의미다.
그는 이어 "이 사업은 이윤을 고민해야 하지만 최종 목적은 결국 공공이익"이라며 "공공의 이익과 수익성 두 마리 토끼를 쫓는 게 힘든 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름다운 가게'가 연매출 250억원을 달성했다는 소개도 곁들였다. 그가 시작한 아름다운 가게는 기부물품을 팔아 수익을 내는 가게로 전국에서 100여개소가 영업 중이다.
박 상임이사는 "스스로 만든 일자리를 통해 생활할 수 있게 해야 최고의 복지"라고 소개하며 복지에 대한 철학도 풀어놓았다.
그는 또 "정부의 사회적 기업 정책에 대해선 회의적"이라며 "공장 만들듯 정부가 돈을 쏟아붓는다고 해서 되는 게 아니라 사회적 기업을 만드는 사람들의 정성과 땀방울이 모여야 성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돈만 투입하면 사회적 기업이 '뚝딱' 하고 나오지 않는다는 말이다.
아울러 "사회적 기업을 키울 수 있는 중간지원기관이 필요하다"며 "사회적 기업 육성 학교, 펀드, 컨설팅·마케팅 기관 등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가 상상하는 것이 현실이 된다는 고민을 끊임없이 하면 세상의 모든 일이 가능해진다"며 "공공의 이익을 위해 수익을 내는 사회적 기업도 지속 가능한 모델로 자리잡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 이사는 지난 3월부터 전국을 돌며 박원순의 희망열차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지역 사회단체, 비영리기관, 소기업, 사회적 기업, 중간지원기관 등을 직접 방문하는 프로젝트다. 제주에선 오는 3일까지 곳곳을 돌며 다양한 주제로 도민들과 만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