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드만삭스, 손실 대가로 리비아와 지분 거래 논란

2011-06-01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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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비아 국부펀드 투자금 13억 달러 98% 손실<br/>우선주 50억 달러 어치 제공 제안…골드만 부인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가 리비아가 주요 주주로 등극할 수 있는 지분을 제공하려 했던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31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가 리비아 국부펀드인 리비아투자청(LIA)으부터 13억 달러를 투자받았지만, 98%의 손실을 내고 이를 상쇄하기 위해 LIA에 지분 제공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WSJ가 입수한 골드만삭스 내부문건과 소식통들에 따르면 골드만삭스는 2008년 1~6월 LIA로부터 13억 달러를 투자받았다. 골드만삭스는 이를 통화옵션과 씨티그룹, 유니크레딧 등 6개 주식에 투자했지만 지난해 2월 현재 투자금은 2510만 달러밖에 남지 않았다. 투자 원금의 98%를 날린 셈이다.

이에 LIA는 골드만삭스에 배상을 요구하는 한편 법적 조치를 취하겠다고 압박했다. 궁지에 몰린 골드만삭스는 2009년 5월 LIA에 37억 달러를 투자하면 50억 달러 어치의 우선주를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하지만 골드만삭스와 LIA와의 협상은 수개월간 이어지다 2009년 여름 결국 무산됐다고 WSJ는 전했다.

골드만삭스는 WSJ의 보도내용을 익축하고 나섰다. 이 회사 대변인인 루카스 프라그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골드만삭스는 리비아에 지분 제공을 제안한 적이 없다"고 밝혔다. 그는 리비아에 지분을 넘기려면 이사회와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의 승인을 얻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프라그는 다만 골드만삭스가 2008년 9월 워렌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으로부터 50억 달러를 투자받은 뒤 추가 자금 조달을 위해 25억 달러 어치의 지분 매각을 검토하는 과정에서 LIA가 투자자 목록에 올랐을 수는 있지만, 회사는 결코 LIA와 접촉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리비아에 13억 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안긴 투자는 LIA로부터 승인을 얻은 것으로 골드만삭스는 투자를 중개했을 뿐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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