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상표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은 31일 “이 대통령이 이번 금요일에 박 전 대표를 초청해 국정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눌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회동은 박 전 대표의 이달 초 유럽 3개국(네덜란드·포르투갈·그리스) 대통령 특사 방문 결과 보고를 겸해 이뤄지는 것으로, 당시 특사활동을 함께한 권영세, 권경석, 이학재, 이정현 의원도 자리를 함께한다.
이 대통령은 특사단과의 오찬 뒤 박 전 대표와의 단독 회동도 예정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의 단독 회동은 작년 8월21일 이후 10개월 만이다.
이 대통령과 박 전 대표 간 회동은 앞서 한나라당의 4·27재보선 패배와 그에 따른 여권 내 쇄신 움직임과 맞물려 주목을 받았다.
이에 청와대는 당초 이 대통령이 독일 등 유럽 3개국 순방을 마치고 귀국한 지난 15일 이후 곧바로 박 전 대표와의 회동을 추진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과학벨트) 및 한국토지주택공사(LH) 입지선정 결과 발표를 비롯한 민감한 사안이 이어진데다, 이 대통령의 한·일·중 정상회의 참석(21~22일)까지 겹치면서 그 시기가 계속 미뤄졌다.
이 과정에서 청와대와 박 전 대표 측 사이에 회동 의제 등을 두고 이견이 있는 게 아니냐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이와 관련, 여권 일각에선 한나라당 비상대책위원회(위원장 정의화 국회부의장)가 당헌·당규 개정 논란과 관련, 전날 진통 끝에 '당권·대권 분리'와 '대표·최고위원 통합 선출' 등 기존 당헌을 유지키로 결정한 뒤 두 사람의 회동 날짜가 확정된 사실을 주목하고 있다.
한 관계자는 “만일 당헌·당규 개정 논란 등에 대해 결론이 나지 않은 상태에서 두 사람이 만났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었다”면서 “아무래도 그런 점을 피하려 한 것 같다”고 밝혔다.
그러나 홍 수석은 “두 사람의 일정상 불가피한 점이 있었고, 또 다른 의원들의 일정까지 종합적으로 고려하다 보니 좀 늦어진 것”이라며 “의미를 둬서 생각할 게 아니다”고 잘라 말했다.
홍 수석은 회동 의제에 대해 "현재의 정치 상황을 비롯한 국정현안과 국가미래 사안에 대해 의견을 나눌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