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베이, 한국에 화학본부 설립… 해외기업 최초

(아주경제 이재영 기자)세계적인 화학회사 솔베이(Solvay)가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전체를 총 4개 본부로 통폐합하고 그 중 하나인 특수화학 본부를 한국에 설립한다.

해외기업의 국내 지역거점 설립은 있어 왔으나, 이처럼 글로벌기업의 기능 사업부 전체가 설립된 것은 최초다.

솔베이사의 크리스티앙 쥬르깽(Christian Jourquin) 회장은 이번 한국본부 설립을 공식발표하기 위해 30일 R&D센터 설립지인 이화여자대학교를 방문했다. 그는 본부설립까지의 전 과정을 지원해온 KOTRA 조환익 사장에게 감사패를 전달하고 서울시, 이화여자대학교와 3자간 MOU를 체결했다 이번 MOU 체결식에는 지식경제부 김정관 차관, 청와대 유명희 미래전략기획관, 주한벨기에 피에르 클레망 뒤비송 대사도 함께 참석해 행사에 무게를 더했다.

KOTRA의 투자전담기관인 Invest Korea(이하 IK)는 작년 솔베이의 전사적 조직정비계획을 파악하고, 지식경제부 등 연관 정부부처 및 서울시와 긴밀히 협력해 중국 등 아시아 인접국과 치열한 유치경쟁을 벌였다. 그러다 지난 5월 12일 이 대통령의 유럽 순방 때 솔베이 회장과의 접견 자리를 마련하면서 대한 투자계획을 확정짓는 계기를 만들고 최종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솔베이 쥬르깽 회장은 감사패 전달식에서 “IK의 지속적인 지원과 접촉이 한국을 본부로 선정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고 밝혔다. 솔베이는 95억달러의 매출액과 직원수 1만6800여명을 보유한 벨기에 굴지의 화학기업으로, 최근 제약 계열사를 미국업체에 매각하고, 프랑스 화학회사를 인수하는 등 선택과 집중을 위한 조직정비를 실시 중이다. 한국 화학본부가 다루게 될 제품은 불소화합물, 기능성재료 등이며 예상 연간 매출은 8억달러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