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현지시간) 로이터에 따르면 레오 바라드카 아일랜드 교통부 장관은 이날 선데이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아일랜드가 내년에 채권시장에 복귀하지 못 할 수 있다"며 "2013년에는 가능할 수 있지만 장담할 수는 없다"고 말했다. 그는 "결국 EU와 IMF의 추가 지원 프로그램이 필요하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아일랜드는 오는 2013년 EU와 IMF로부터 지원받기로 한 850억 유로의 구제금융이 바닥나기 전에 채권시장을 통해 자금을 자체 조달할 계획이었다.
이와 관련, 이먼 길모어 아일랜드 부총리는 이날 RTE방송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 사태가 도미노 효과를 일으킬 것이라는 우려는 과장된 것"이라며 "아일랜드를 그리스와 한 바구니에 담는 것은 잘못"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채권시장에서는 채무조정 및 채무불이행(디폴트) 우려가 불거진 그리스처럼 아일랜드도 결국 추가 구제금융을 요청하게 될 것으로 예상하며 국채 수익률을 띄어올리고 있다. 2·5년 만기 아일랜드 국채 수익률은 지난 주말 유통시장의 10년 만기 국채보다 높은 12%에 달했다.
이런 가운데 국제사회는 긴축 강도를 높이라며 그리스를 압박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이날 소식통을 통해 유럽 당국이 그리스에 대해 추가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대신 세제 개편과 국유자산 민영화 등 강도 높은 긴축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유럽 당국은 오는 2013년 말까지 필요한 600~700억 유로 가운데 절반 정도를 그리스가 신규 대출 없이 국유자산 매각, 민간 채무 상환 등을 통해 조달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조건이 충족되면 EU와 IMF가 300억~350억 유로를 추가로 지원할 수 있다는 얘기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해 5월 EU와 IMF으로부터 1100억 유로의 구제금융을 지원받았다.
문제는 그리스 정부와 기관들이 추가 지원 조건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스 정부는 지난 주말 EU가 구제금융 조건으로 내세운 새로운 재정긴축 프로그램을 거부하고 나섰다.
유럽중앙은행(ECB)은 여전히 그리스의 디폴트 가능성을 우려해 어떤 채무조정도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독일 시사주간지 슈피겔은 그리스가 향후 12개월 안에 재정 요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IMF가 다음달 예정된 구제금융 5차분(120억 유로) 인도를 거부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유럽 당국자들은 그리스가 내년 3월까지 스스로 자금을 조달할 수 없을 것으로 보고 IMF의 추가 자금 지원이 불가피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유로존 재무장관들은 다음달 20일 예정된 회의에서 유로존 국가들은 다음달 20일 예정된 회의에서 그리스에 대한 추가지원 문제를 논의할 예정인데, FT는 이번 회의가 그리스 사태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