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청와대 등에 따르면, 이명박 대통령은 이번 주 중 단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차관급 추가 인사에 맞춰 인사 수요가 있는 일주 청와대 비서관 일부를 교체하고, 수석비서관급 이상은 한나라당의 7·4전당대회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다.
한 참모는 “급한 자리를 먼저 바꾸고 수석급 이상 개편은 전대 이후로 고려하는 분위기”라며 “이렇게 하는 게 ‘인사는 수요가 있을 때 한다’는 원칙과도 맞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이 지난달 말 “내년 총선 출마를 생각하는 사람은 5월 중 자리를 정리하라”고 지시한 점 역시 ‘선(先) 비서관급-후(後) 수석비서관급 개편론’에 힘을 싣고 있다.
현재 청와대 비서관급에서 인사 수요가 생긴 자리는 윤상직 전 비서관의 지식경제부 제1차관 이동으로 공석이 된 지식경제비서관을 비롯해 내년 총선 출마를 위해 이미 사의를 표시한 것으로 알려진 이성권 시민사회비서관과 박명환 국민소통비서관 등 3명이다.
이밖에 차관급 추가 인사에서 일부 부처 출신 비서관이 정부로 돌아갈 가능성이 있다.
임태희 대통령실장을 비롯한 수석급 이상 참모진의 경우 이 대통령이 사실상 ‘재신임’한 상태지만 한나라당 전대 결과가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청와대 관계자는 “새로 구성되는 당 지도부의 성향과 색깔에 참모진의 면면을 맞출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