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와 한국환경공단, 주한미군, 민간전문가 등 20여명으로 구성된 공동조사단은 이날 오후 2시 미군기지와 가까운 칠곡군 교육문화회관의 지하수 관정에서 시료를 채취함으로써 조사를 본격화했다.
조사는 실무자가 지하수를 채취하고 관련 전문가와 미군 관계자가 참관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조사단은 4시간 동안 교육문화회관 등 4곳에서 지하수 시료를 채취했으며 다음주까지 나머지 6곳에 대한 시료 채취를 마무리할 예정이다.
또 낙동강 물과 미군기지 주변 토양 시료도 채취한 뒤 시료별로 전문기관이 나눠 정밀 검사할 계획이다.
조사에 참여한 부경대 옥곤(다이옥신연구센터 소장) 교수는 "표본이 많고 항목이 많아 분석하는 데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공동조사연구원인 양임석 한국환경위해성평가연구원장은 사견임을 전제로 "학문적으로는 다이옥신이 흙 속에서 천천히 이동해 미군이 고엽제를 묻었다고 해도 매몰지와 200m가량 떨어진 교육문화회관까지 고엽제가 이동하긴 어려웠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날 조사에는 내ㆍ외신 기자 약 50명이 취재에 나서 이번 사태에 쏠린 언론의 뜨거운 관심을 반영했다.
한미 양국은 이와 별개로 미국에서 환경 전문가가 입국하는 대로 정식으로 한미 공동조사단을 꾸려 다음주부터 캠프 캐럴 기지 내에서 본격적인 조사를 벌일 계획이다.
한편 지금까지 알려진 캠프 캐럴 헬기장 근처 외에 2곳에 더 독극물을 묻었다는 증언이 제기된 것과 관련, 한미 양국은 추가로 사실 여부를 확인한 뒤 공동조사 범위에 포함시키기로 합의했다.
이에 앞서 캠프 캐럴에서 1960년대 말부터 33년간 군무원으로 근무한 뒤 미국에 정착해 살고 있는 구자영(72)씨는 26일 연합뉴스와 한 인터뷰에서 추가 매립 사실을 공개한 바 있다.
/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