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로스 칸과 이웃되기 싫어"

2011-05-24 0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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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 직원들에 고별 이메일…성범죄 혐의 부인

(아주경제 이지은 기자) 성범죄 혐의로 체포됐다가 가택연금에 처한 도미니크 스트로스 칸 전 국제통화기금(IMF) 총재가 이웃의 거부로 또다시 짐을 싸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호텔 여종업원을 성폭행하려던 혐의로 체포됐다가 보석으로 풀려난 스트로스 칸은 현재 뉴욕 맨해튼 브로드웨이 71번가에 있는 엠파이어 빌딩에 숙소를 마련하고 다음 재판을 기다리고 있다.

칸은 그러나 한 달 임대료만 20만 달러(약 2억2000만 원)에 달하는 이 호화 아파트에서 숨을 돌린 지 며칠 지나지도 않아 한 이웃의 퇴거 요구에 부닥쳤다.

결국 아파트 관리업체는 칸의 입주를 받아들여 다른 주민들에게 폐를 끼친 점을 사과하고 그가 이번주 초 떠날 것이라고 밝힌 것으로 23일 전해졌다.

그의 부인으로 프랑스 유명앵커 출신인 안 생클레르가 전날 전자발찌를 찬 남편을 남겨두고 수 시간 동안 자리를 비운 것도 새 거처를 물색하기 위한 외출로 보인다.

지난 20일 라이커스 아일랜드 구치소에서 나온 스트로스 칸은 임대료 1만5000 달러의 맨해튼 어퍼 이스트 사이드의 아파트에 머물 계획이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엠파이어 빌딩을 선택했었다.

그러나 엠파이어 빌딩 주민들 역시 새로 든 이웃이 성범죄 혐의자라는 인식을 하는데다 취재진과 관광객까지 아파트 주변에 몰린데 따른 불편을 호소하면서 그는 속히 짐을 꾸려야 하는 처지에 놓였다.

스트로스 칸은 앞서 지난 14일 뉴욕 소피텔 호텔의 여종업원에 대한 성폭행, 강간 기도, 성적 학대 등을 포함한 1급 중범죄 등 7건의 혐의를 받고 있다.

이번 사건으로 IMF 총재직에서 물러나고 프랑스 대통령이 될 기회도 날리게 된 그는 22일 밤 IMF 직원들에게 고별 이메일을 보내 자신에게 씌워진 성범죄 혐의를 다시 한 번 부인했다.

그는 '악몽'과 같은 이번 사건으로 옷을 벗게 된 데 대해 매우 슬프고 낙담하고 있다고 전하고 자신의 혐의를 결코 받아들일 수 없다고 다시 한번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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