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인터넷 뉴스통신 '가제타루' 등이 23일 전재한 선데이타임스 보도에 따르면 2008년 메드베데프에게 대통령직을 물려주고 총리로 내려앉은 푸틴이 최근들어 대통령의 충성심에 신뢰를 잃기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보도는 최근 메드베데프 대통령의 푸틴 총리에 대한 비판도 푸틴이 대선 재출마를 결심하게 된 계기라고 전했다.
메드베데프 대통령은 지난주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기한없이 권력에 남아있을 수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사회에 위험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메드베데프는 또 이에 앞서 이달 13일 지방도시를 방문해 지역의회 의원들과 면담하면서 "권력의 과도한 집중은 아주 위험한 것"이라며 "그같은 일(권력 집중)이 우리나라에선 여러 차례 일어났으며 대개는 (국가 발전) 정체와 내전으로 이어졌다"며 푸틴 총리의 권위주의적 통치 스타일을 간접 비판하기도 했다.
소식통은 "메드베데프와 푸틴 간에 긴장이 고조되고 있다"며 메드베데프 대통령도 임기 3년이 지난 지금 푸틴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주길 꺼리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크렘린 소식통은 신문에 "푸틴과 메드베데프 모두 스스로를 차기 대통령으로 보고 있다"며 "푸틴이 메드베데프에게 물러나라고 요청할 것이고, 대통령은 내키지는 않겠지만 이를 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푸틴이 크렘린궁으로 복귀해 임기가 6년으로 늘어난 대통령을 연임할 경우 72세 때인 2024년에 권좌에서 물러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