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화웨이는 15억달러의 대출을 받을 예정이다. 이 소식이 흘러 나오자 화웨이의 융자 이유, 자금 용처, 상장 가능성 등이 업계 화제거리로 떠올랐다.
통신 전문가인 마오치잉(毛啓盈)은 “자금 부족이 자본조달의 주 원인인데, 화웨이의 사업 확장과 관련이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화웨이는 그동안 통신장비에 주력하고 서비스로 확장하지 않았으나 지난해부터 모바일 네트워크, 통신 단말기 등으로 사업영역을 넓혀 왔다고 그는 설명했다.
다른 전문가는 화웨이와 관련해 기업공개(IPO)를 통한 자금 조달보다는 해외 대출이 더 수지가 맞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해외 대출의 경우 금리가 2%에 못 미치지만 중국의 물가 상승률은 5%대다. 빌려 쓰는 게 돈을 버는 셈이다.
만약 은행 대출이 여의치 않을 경우 상장을 고려할 가능성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마오치잉은 “기업 정보 공개가 투명해지고 은행 융자를 통해 자금 상황을 개선시키는 등 지난해부터 화웨이의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면서 “이는 상장을 위한 준비 과정으로 볼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웨이가 상장할 경우 A주 시장과 해외 상장을 동시에 할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화웨이는 그동안 해외시장 확대에 적극 노력해왔다. 그 일환으로 미국 기업 3립(3 Leaf)을 인수하려 했으나 국가 안보를 우려한 미국 정부의 반대에 부딪혀 실패했다. 같은 이유에서 3년 전에도 미국 쓰리콤(3com) 인수를 포기해야 했다. 이에 화웨이가 해외 시장을 넓히기 위해서는 상장을 통해 기업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