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가 계열사를 통해 경유 대체연료인 바이오디젤시장에 진출하는 한편, SK도 진출이 유력시 되고 있다.
2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그룹 계열사인 GS칼텍스는 자회사인 GS바이오를 통해 이미 바이오디젤 공장을 짓고 사업 인허가를 준비 중이다. 이와 함께 SK이노베이션도 바이오디젤 사업 진출 가능성을 공공연하게 내비치고 있다(본지 4월 19일자 ‘SK이노베이션, 바이오디젤 사업 추진한다’ 기사 참조).
이들 정유사가 바이오디젤사업에 직접 진출하는 것은 바이오디젤 구매에 대한 부담이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내년부터는 바이오디젤 사용이 의무화되고 정부의 면세 지원도 끊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더욱이 의무화 이후에는 경유 함량비율도 확대될 가능성이 커 정유사로서는 갈수록 구매비용이 커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러나 이러한 문제 외에도 근본적으로 정유사들은 미래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차원에서 바이오디젤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SK의 경우 중장기적으로 차세대 바이오디젤인 HBD(수첨바이오디젤) 연구개발을 진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와 관련 한 업계 관계자는 “SK가 바이오디젤 진출 시기를 앞당긴 것은 GS에 뒤처져 시장 선점 기회를 잃을 수도 있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오고 있기 때문”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바이오디젤은 현재로서는 가격경쟁력이 떨어져 사업성이 저조하지만 장기적으로는 전망이 나쁘지 않다. 고유가로 대체연료의 필요성이 높아진 가운데, 일본 원전사고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는 안전하고 환경적인 대체연료 중 하나가 바이오디젤이기 때문이다.
특히 정유업계는 지속가능 성장을 위해 경유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클린디젤이다. 정유업계는 경유의 환경품질이 개선되고 연비효과가 높다는 점을 적극 홍보하고 관련 R&D 지원을 적극 펼치고 있다. 이에 따라 경유시장이 커지면 대체연료 시장도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 다른 한편으론 바이오디젤 비중이 커질수록 천연가스 등 경쟁연료와의 환경성 논쟁에서 유리해지는 측면도 있다.
이처럼 바이오디젤은 장기적으로 신사업의 중요성이 높아질 전망이지만, 단기적으로는 자체 수급을 충족하는 것이 먼저다. 올해 중순부터 자체 생산에 돌입할 것으로 보이는 GS칼텍스는 이미 기존 바이오디젤업체와의 공급계약 기간을 생산돌입 시기에 맞춰서 끝나도록 체결했다.
SK는 미묘한 신경전이 펼쳐지고 있다. 이미 계열사인 SK케미칼이 바이오디젤을 생산하고 있고, 생산 물량 중 일부를 매년 SK이노베이션(전 SK에너지)측에 공급해왔던 것이다. 따라서 SK이노베이션이 신규 진출할 경우 서로 상충되는 부분을 무시할 수 없다. 이와 관련 SK그룹 최태원 회장과 SKC 최신원 회장 사촌간의 계열분리 징후가 이들 계열사에도 나타나고 있는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SK케미칼은 최신원 회장의 친동생인 최창원 부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