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銀, PF 부실 공포 "남 얘기"

2011-05-22 1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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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경제 이수경 기자) 외국계 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국내 시중은행들에 비해 미미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22일 은행권에 따르면 영국계인 SC제일은행의 PF 대출 잔액은 3월말 현재 7486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금융권의 PF 대출 잔액은 1금융권 38조7000억원이며 2금융권 27조8000억원 등 66조5000억원에 달했다. 이 중 우리은행과 국민은행의 PF 잔액은 각각 6조원대와 5조원대다.

SC제일은행은 수년 전부터 PF를 줄이기 시작해 전체 대출 잔액에서 PF가 차지하는 비율을 1.8%로 낮췄다. 전체 부동산 PF 대출 가운데 고정이하 부실채권의 비율은 6.81%로 시중은행 중 유일하게 한자리수를 기록했다.

같은 영국계 은행인 HSBC는 PF 대출을 거의 취급하지 않아 은행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미미한 수준이다.

미국계인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2007년 이후 PF 대출 잔액이 전무하다.

이는 2004년 미국 씨티그룹의 한미은행 인수 실사 담당자들이 토지 매입에서 건물 완공까지 대출에 의지하는 PF를 금융상품으로 인정하지 않고 PF 대출 중단을 지시한 데 따라 2004년 11월 이후로는 대출 상환만 이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내 은행들은 외국계 은행들이 PF 부실채권 매입을 위한 배드뱅크 불참 등 금융시스템 안정 노력에 동참하지 않는 데 대해 불만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계 은행이 위기 관리에 선제적으로 나선 것은 바람직하나, 금융시스템의 이익은 챙기면서 시스템 안정을 위한 고통 분담에는 인색하다는 설명이다.

배드뱅크 설립을 위한 출자에는 국민, 신한, 우리, 하나, 산업, 기업은행과 농협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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