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 부위원장을 태운 특별열차는 이날 새벽 투먼(圖們)에 도착한 뒤 오전 헤이룽장(黑龍江)성 무단장(牧丹江)으로 도착해 상당 시간을 보냈으며, 다른 행선지로 향했는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그동안 정황으로 봐서 오늘 새벽 김정은이 방중한 것으로 안다”면서 “단독방문인지, 김정일과 같이 갔는지는 좀 지켜봐야 하지만 일단은 혼자 간 것으로 보이며 방문지는 베이징이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김 부위원장의 방중을 확인했다.
열차 이동행로로 볼 때 김정은 부위원장은 지난 8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당시 귀로였던 창춘-하얼빈(哈爾濱)-무단장(牧丹江)을 역순으로 찾아 조부인 김일성 주석의 혁명 유적지 순례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 부위원장의 혁명 유적지 순례는 김 주석의 혁명 정신을 계승하겠다는 의지를 대내외에 알리려는 것으로, 김일성-김정일-김정은으로 이어지는 3대 권력 승계의 ‘정당성’을 보이려는 시도로 보인다.
아울러 김 부위원장이 동북지역을 둘러본 뒤 개혁개방 의지를 강조하기위해 열차편 또는 항공편을 이용해 상하이(上海)를 포함한 중국 남부의 개혁개방 신천지를 방문할 것이라는 추론도 나오고 있다.
앞서 중국은 저우융캉(周永康) 상무위원이 지난해 10월, 다이빙궈(戴秉國) 외교담당 국무위원이 같은 해 12월 초, 멍젠주(孟建柱) 국무위원 겸 공안부장이 지난 2월 13∼15일 방북을 통해 김정은 방중 요청 의지를 전달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