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김 부주석이 투먼을 거쳐, 지린(吉林)과 창춘(長春)까지 갈 것으로 예상되면서 중국의 이른바 ‘창(창춘)-지(지린)-투(두만강유역) 선도구 개발계획’을 확인하고 이 계획에 부응하는 조치를 취할 것으로 보인다. 이를 통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약속한 2012년 강성대국의 문을 여는 데 공을 세우려는 의도로도 읽혀진다.
중국 정부는 2009년 창춘과 지린, 그리고 두만강 유역을 잇는 ‘창지투 개발계획’을 확정했다. 낙후된 동북지역을 개발한다는 동북진흥정책에서 가장 중요한 과제로 꼽힌다. 경제성장으로 균형발전, 분배의 문제가 대두됨에 따라 서부 대개발과 함께 반드시 완성해야 할 중요 정책으로 설정한 상태다.
문제는 동북지방이 북한과 러시아에 막혀 출항로가 없다는 점이다. 항구를 확보하지 못하면 동북의 물류는 수천㎞의 내륙 노선을 돌아 바다로 나갈 수밖에 없다. 엄청난 물류비로 개발의 성과는 기대하기 어렵다. 중국이 10년간 북한의 나진항 1호부두를 사용키로 한 것도 이와 연계된 조치다. 나진항 부두를 물류기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부두개발을 해야하며 투먼에서 나진까지의 교통망을 확충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북한은 중국으로부터 경제원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한 지난해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방중했을 때 창지투 지역을 직접 눈으로 봤기 때문에 아버지의 뜻을 아들이 받든다는 의미에서도 김 부주석은 창지투개발계획에 상당한 지지를 보내고, 이를 통한 경제원조를 받아내려고 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