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도통신은 20일 국내 언론을 인용, "북한의 최고 지도자인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3남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지지통신 역시 작년 9월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에 취임한 김정은이 중국을 방문했으며 김정은이 외국을 방문한 것은 처음이라고 전했다.
NHK방송은 한국의 정부 소식통을 인용해 "김정은이 열차 편으로 중국 방문에 나섰으며,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신뢰가 깊은 장성택이 동행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도했다.
이 방송은 "작년 9월 조선노동당 대표자회에서 김정일의 후계자로 공식 결정된 김정은이 대외적으로도 후계자로서의 입지를 굳히기 위해 우호국인 중국을 처음으로 단독 방문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아사히신문은 복수의 한국 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김정일이 탑승한 것으로 보이는 열차가 오늘 오전 7시께 국경에 인접한 지린성 투먼시에 진입했다"고 썼다. 이 신문은 "김정은이 베이징으로 향하지 않고 중국 동북부 일대를 순회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한국의 보도를 인용해 북한과 중국의 국경 근처, 김정은이 중국을 통과한 지점이 중국 공안당국 등에 의해 경비가 강화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이 신문도 지난해 9월 당 중앙군사위원 부위원장에 취임한 후 김정일의 후계자가 된 이래 외국 방문은 처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한편 김정일 위원장은 1980년 10월 공식 후계자로 나선 이후 방중으로 후계자로서 위상을 대외에 확인시켰는데 김정은 역시 이런 방식으로 '북한의 2인자'로서 외교 무대에 데뷔한 것으로 보인다.
1983년의 '후계자' 김 위원장은 베이징에서 당시 초청자였던 후야오방(胡耀邦) 중국공산당 총서기와 덩샤오핑(鄧小平) 중앙군사위원회 주석, 리셴녠(李先念) 국가주석, 펑전(彭眞) 전국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장 등 중국의 수뇌부를 두루 만났다.
이런 점에서 김정은이 중국에서 누구를 만날지에 대해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