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년기에 배우자 만나 새 삶 시작…'황혼결혼' 급증

2011-05-20 07:46
  • 글자크기 설정
(아주경제 이미호 기자) 노년기에 배우자를 만나 새 삶을 시작하는 '황혼결혼'이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노년기 이혼과 맞물려 나타나는 현상이다.

20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50세 이상 남성의 결혼 건수는 1만8791건. 역대 최고다.

20년 전인 1990년 5014건의 3.7배, 10년 전인 2000년 8928건보다 2.1배 수준이다.

전체 혼인 건수 중 50세 이상 남성이 차지하는 비중도 1990년 1.3%에서 2000년 2.7%, 2010년 5.8%로 높아졌다.

60세 이상 결혼 건수도 같은 기간 각각 1570건, 2291건, 4812건으로 크게 늘었다.

여성 결혼 건수도 마찬가지였다.

50세 이상 여성의 혼인 건수는 1990년 2081건에서 2000년 4145건, 2010년 1만956건으로 큰 폭으로 증가했다.

전체 혼인 건수 가운데 차지하는 비중도 각각 0.5%, 1.2%, 3.4%로 늘었다.

60세 이상 혼인 역시 같은 기간 394건, 758건, 1857건으로 증가했다.

이처럼 황혼 결혼이 크게 늘어난 이유는 뭘까.

우선 황혼 이혼의 급증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50세 이상 남성의 이혼 건수는 1990년 3384건에서 2000년 1만5517건, 2010년 1만8791건으로 증가 추세에 있다.

50세 이상 여성도 2081건, 4145건, 1만956건으로 늘었다.

또 고령화가 심화하면서 노인 인구가 증가하고, 노년기 결혼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 인식이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다.

통계청 관계자는 "한 사람과 백년해로해야 한다는 결혼에 대한 고전적 관념이 바뀌고 있다"며 "황혼 이혼에 대한 부담이 예전보다 줄어든 것처럼 황혼 결혼도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는 가치관이 확산된 것 같다"고 설명했다.

다만 성별로 볼 때 여전히 여성의 황혼 결혼 건수가 남성에 크게 못 미치고 있어, 노년기 결혼에 대해 여성들이 상대적으로 더 많은 제약을 받고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