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일부 은행에서는 공익 목적의 금융상품도 내놓고 있어 눈길을 끈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들은 최근 상품 판매액의 일정 비율을 복지재단에 출연하거나 기부하는 등 이른바 ‘착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하나은행이 지난주 출시한 ‘하나 행복나눔신탁’은 금융권에서 유일한 공익신탁 상품이다.
총 1000억원 한도로 3개월간 판매되는 이 상품은 원금이나 이자수익금을 교육환경이 어려운 학교의 학습기자재 지원, 저소득층 자녀의 학비지원 등의 육영사업과 결식아동을 위한 아동복지시설 지원, 무의탁 노인 생활안정 지원, 다문화가정 지원 등의 사회복지사업에 기부한다.
이밖에도 하나은행은 지난 1971년 은행권에서 유일하게 신탁법상 공익신탁 업무 취급 허가를 받아 지금까지 30회차에 걸쳐 총 113억원의 공익신탁 수혜금을 2800여 곳에 전달한 바 있다.
외환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지난 2005년 비영리 공익재단법인인 ‘외환은행 나눔재단’을 설립해 꾸준히 사회공헌활동을 하고 있다.
지난 1월 1조원 한도로 판매를 시작한 외환은행의 ‘KEB 나눔예금’은 판매금액의 0.1% (최고 3억원)를 외환은행 나눔재단에 출연하는 상품이다. ‘YES 큰기쁨예금’ 1년제로 가입시 본부 최고 우대금리보다 0.30%의 우대금리를 적용하며 ‘CD연동정기예금’ 2년제로 가입하면 0.90%의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외환은행은 기부금으로 불우 이웃도 돕고 우대금리 혜택도 받을 수 있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볼 수 있다고 홍보하고 있다.
농협의 ‘NH희망채움통장’도 예금 판매액의 일부를 소외이웃을 돕는 데 기부한다.
이 상품의 가입대상은 노숙인·장애인·소년소녀가장· 다문화가정· 기초생활수급자· 만65세이상독거노인· NH새희망홀씨대출을 받은 자 등 소외계층으로 각각의 상품에 1.0%포인트의 우대금리를 제공한다.
입출식과 적립식 예금으로 구성돼 있는 이 상품은 2015년까지 판매된 예금의 0.1%를 고객의 부담없이 공익기금으로 출연해 경제적·사회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저소득 소외계층 지원을 위해 활용한다.
이밖에도 수협중앙회는 지난달 말까지 공익 상품인 ‘사랑해나누리예금’을 한 달간 특별판매했다. 이 상품은 판매액의 일정비율을 적립해 어업인 복지재단에 출연하는 상품으로 1500억원 한도로 1년제를 최고 4.55%까지 판매했다.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공익 상품을 출시하면 회사로서는 부담이 어느 정도 생기는 게 사실이지만 고객들에게 이미지 제고 등 긍정적인 효과도 누릴 수 있다”며 “은행이 사회적 책임 수행에 앞장서는 것도 최근 하나의 트렌드”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