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빈 라덴 후계 결정

2011-05-19 14:51
  • 글자크기 설정

이라크 특수부대 출신 알아델

(아주경제=워싱턴 송지영 특파원) 오사마 빈 라덴이 사살된 후 만 2주 만에 알카에다가 과도 지도자로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 사이프 알아델(사진)을 최근 임명한 것으로 밝혀졌다.

CNN방송은 이슬람 무장조직 전문가 노만 베노트만의 말을 인용해 "이집트 특수부대 출신으로 그동안 알카에다의 군사조직을 관리해온 알아델이 최근 알카에다 과도 지도자로 임명됐다"고 1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에 앞서 파키스탄 영자지 '더뉴스' 등은 알아델의 지도자 지명 사실을 보도하며 "'넘버투' 아이만 알자와히리 대신 알아델 선출은 의외"라며 '조직 내 권력 투쟁설', '알아델은 임시용' 등의 분석을 제기했다.

CNN 등에 따르면 1960~63년 이집트 카이로에서 태어난 알아델(본명은 모하메드 메카위)은 1981년 이후 소련의 아프가니스탄 침공에 저항하기 위해 아프간에서 이슬람 전사 '무자히딘'으로 활동하다 빈 라덴과 만났다. 이집트군 장교 출신인 그는 주특기가 폭탄 관련 분야다.

아랍어로 '정의의 칼'을 뜻하는 이름의 사이프 알아델은 1988년 224명의 사망자를 낸 케냐와 탄자니아의 미 대사관 폭탄 테러를 기획한 것으로 정보 당국은 분석하고 있다.

1990년대에는 수단, 파키스탄 등지에서 알카에다 훈련 캠프를 설립 및 관리했으며, 2001년 미국의 아프가니스탄 침공 이후 이란으로 도피했다. 이후 가택 연금을 당한 알아델은 2010년 이란 당국으로부터 풀려났으며 현재 아프간-파키스탄 국경 지역에서 은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 정보당국은 9·11 테러에도 알아델이 깊이 간여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알아델이 알카에다의 정식 지도자가 되기 위해서는 이 조직의 최고 의사결정기구인 '슈라'의 선출 과정을 거쳐야 한다. 그러나 빈 라덴 은신처에서 조직에 대한 방대한 비밀 자료가 미국에 노출됐기 때문에 당장 제대로 된 규모의 슈라를 열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전문가들 일부는 알아델이 과도기만 책임지고 결국에는 빈 라덴의 오른팔, 아이만 알자와히리가 정식 후계자가 될 것이라고 분석하고 있다. 각지 알카에다 지부의 종교적 충성 맹세 '바야'를 받아야 정식 지도자로 인정받을 수 있는데, 이라크와 아라비아반도 지부 등은 이미 알자와히리에게 충성 맹세를 한 정황도 이같은 분석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또한 "알카에다 조직의 우두머리는 성지인 아라비아 반도 출신이어야 한다"는 내부 불문율을 이집트 출신 알아델이 충족시키지 못하는 점도 그의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일각에서는 "알아델이 공식적인 알카에다 조직의 지도자로서 활동하지만, 정신적인 지주 역할은 알자와히리가 맡는 복합 구조가 될 수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