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루 "까만안경을 벗고 팝으로 변신했어요"

2011-05-18 21:56
  • 글자크기 설정

<인터뷰> 이루 "까만안경을 벗고 팝으로 변신했어요"

 

(아주경제 백수원 기자) 무대를 떠난 지 7개월 만에 이루(28)가 돌아왔다. 눈빛과 음색 그리고 음악 스타일이 변했다. 그런 그의 변화된 목소리에 팬들의 귀는 흥분이 일렁인다.
씨실과 날실을 눙치면서 색을 만들어내는 어느 예술가처럼 가수 이루도 이번 자신의 첫 미니 앨범에 새로운 색을 섞었다. 부드러운 음색에서 거친 음색으로 영역을 넓히는가 하면 한국적 발라드보다 좀 더 팝적인 요소를 가미했다. 

경쾌한 선율로 음악의 무게감을 줄이다
2005년 데뷔한 이루는 어느덧 데뷔 7년 차. '까만 안경' '흰 눈' '하얀 눈물' 등으로 대표되는 이루표 새드 음악이 새로운 변화를 맞이했다.

 
정규 4집 앨범 활동 후 7개월 만인 지난 4월 27일 이루는 첫 미니앨범 파트1, '필 브랜드 뉴(Feel Brand New)'에서 자신의 색을 탈피, 업그레이드된 변신을 선보였다. 

변신의 신호탄으로 히트작곡가 김도훈, PJ 작사가 최갑원 등 새로운 사람과 함께 작업하고 음색에 변화를 줬다.

"예전에는 한국 정서에 어울리는 서정적 발라드 느낌에 느린 템포의 애절한 슬픈 가사였다면 이번 곡들은 모두 빠르고 희망적인 가사 내용이에요. 일단 앨범 전체적으로 템포도 있고 팝적인 요소가 예전보다 더 강하다고 볼 수 있죠."

타이틀 곡 '촌스럽고 유치하게'는 서정적인 멜로디에 웅장한 스트링 편곡과 힙합적인 사운드를 가미해 톡톡 튀는 발라드의 새로운 감성을 느낄 수 있다. 특히 이루의 거칠어진 보컬리스트 면모를 들을 수 있다. 마이티 마우스의 상추가 랩 피처링에 참여한 '예뻐요' 이루가 처음 시도하는 힙합 댄스곡 으로 리듬감이 달큼하게 다가온다.
이밖에 록발라드와 신스팝의 세련된 느낌이 강한 미디엄 발라드 '잊으려고'와 서정적이면서도 어쿠스틱한 '독한여자' 등 신(新) 이루표로 압축된 4곡이 풍성하게 채워져 있다. 

"이번 앨범을 듣고 '어 이거 누가 불렀지'라고 생각했으면 좋겠어요. 그래서 신경 쓴 부분이 창법의 변화였고요. 너무 '까만 안경'의 애절한 창법이 팬들의 머리 속에 인식돼 있어서 다양한 목소리를 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었어요."

처음 함께 호흡을 맞춘 사람들과 작업한 이번 미니 앨범 '파트1'에서 많이 배울 수 있었다는 이루. 다음 앨범 '파트2'에서는 기존 이루 스타일과 '파트1'의 새로운 영역을 아울러서 또 다른 스타일을 보여줄 예정이라고 한다. 특히 전곡을 프로듀싱 할 계획이라 살짝 귀띔했다.

이루는 타이틀 곡 '촌스럽고 유치하게'를 위해 뮤직비디오 감독으로도 변신을 꾀했다. 원래 영상에 관심이 많았던 그를 위해 이번에 공동 연출한 임재경 감독이 시나리오 쓸 것을 권유했다. 시나리오를 쓰다 보니 연출 욕심이 나서 감독으로 분했다.

"뮤직비디오에서 비주얼보다는 노래가 더 잘 들리게 하려고 신경 썼죠"라며 "기회가 된다면 다른 아티스트 뮤직비디오도 찍고 싶어요"라고 새로운 영역을 향한 도전을 약속했다.

오늘도 내일도 변화를 꿈꾸고 그 변화를 이루는 이루
이루가 데뷔 때부터 작사, 작곡을 해왔다는 사실은 많이 알려지지 않았다. 아버지 태진아와 같은 소속사 가수들에게 곡을 준 적이 있지만, 자신의 앨범에는 수록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발라드를 주로 작업할 것 같은 선입견도 기분 좋게 깨뜨린다. "주로 작업하고 듣기 좋아하는 장르의 음악은 빠른 템포와 리듬이 가미된 흑인 음악이에요. 특정인물을 두고 쓰진 않았는데 재미삼아 2PM 비스트 등 폴더별로 분류해서 곡을 만들었어요. 아직 곡을 주진 않았지만, 심지어 그분들은 모르고 있는데 다음에 기회가 되면 한 팀에게 주는 게 목표예요. 하하."

이루는 스스로 끊임없이 연구하고 연습한다. 작사, 작곡뿐만 아니라 대중들에게 들려줄 수 있는 노래에 대해 고민하고 또 그 노래에 맞는 창법을 만들며 자분자분 자신의 영역을 쌓는 중이다. 

"내가 아직 노래를 잘한다는 느낌은 별로 없었던 것 같아요. 가수와 보컬리스트의 차이죠! 보컬리스트란, 우리가 인식할 때 진짜 노래 잘하는 가수라고 생각해요."

그는 이젠 '보컬리스트, 이루'라고 불리고 싶다고 전했다. 이번 새롭게 변신한 음반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곡이 '촌스럽고 유치하게'로 꼽을 수 있는 것도 그동안 자신이 보여주지 않았던 부분을 끄집어내서 '이루가 다른 영역도 할 수 있구나'란 사실을 알려주는 곡이기 때문이란다.

"예전부터 박효신 형을 음악적인 모티브로 삼았고 그 때문에 노래에 관심을 갖게 됐어요. 하루에도 몇 번씩 노래를 들으면서 배우고 있어요. 효신 형뿐만 아니라 휘성씨도 내가 갖지 못한 부분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배우려고 해요."

다른 가수들에게도 배울 점이 있으면 배운다는 이루는 최근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를 보면서 감동의 눈물을 흘렸다.

"일단 우리나라에 노래 잘하는 가수가 많다는 걸 다시 한 번 느꼈어요. 또 음악 만드는 사람으로서 그 가수가 기존의 노래를 새롭게 표현한다는 것에 놀랐고 많이 배웠어요. 그래서 내겐 교육채널 같아요."

늘 앨범을 낼때마다 팬들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설렌다는 이루는 특히나 새로운 시도를 한  이번 미니앨범 파트1에 대한 반응을 가장 궁금해 했단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온라인 음원 차트에 곡이 공개되자마자 10위권에 올랐으며 컬러링 차트에서 1위, 벨 소리 부문에서는 2위를 기록했다. 현재 각종 음악 방송 프로그램 상위권에 랭크돼있다.

가수 생활 7년을 되돌아봤을 때 이루는 자신의 이름과 함께 ‘이루표’ 발라드는 확실히 알린 셈이다.

"앞으로 제일 이루고 싶은 것은 매 앨범 낼 때마다 많은 분들이 들어보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하는 거에요. 즉, 이루 앨범에 대해 기대하고 기다리고 또 앨범이 나오면 들어보고 싶게 기대심리를 심어놓는 게 앞으로 이루가 이뤄나가야 할 거 아니겠어요."


<이루에게 던진 3가지 스피드 질문>
내 인생의 음악이란? 하루 속 일과
내 인생의 가수란? 또 다른 나
이루의 멘토? 음악적 멘토 박효신, 삶의 멘토 아버지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