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자 파리 일간 르 파리지앵은 "수갑찬 DSK, 사진 쇼크"라고 관련 기사 제목을 큼지막하게 달았다.
마르틴 오브리 프랑스 사회당 당수도 "도미니크는 아직 무죄로 추정할 수 있다"고 수갑찬 사진에 이의를 제기했다.
프랑스 공무원인 실피 발롱 엘 카드리는 추췌한 표정으로 법정에 출두하는 스트로스-칸의 사진에 "참기 어렵다"며 직설적인 표현으로 분노를 표시했다.
그녀는 "그 사진은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그에게 모욕적인 것이며 그가 유죄가 되든 무죄로 드러나든 그의 이미지는 구겨졌고 정치 생명은 졸지에 끊어졌다"고 말했다.
프랑스에서는 용의자가 수갑찬 사진을 보이는 것이 2000년부터 법으로 금지됐다. 그러나 미국 문화는 다르다.
미국에서는 유명인사나 고위급 인사의 수갑찬 사진등은 흔히 볼 수 있다.
사실 이런 문제는 나라마다 처리되는 방식이 다르다.
일본에서는 경찰이 용의자의 얼굴을 상의나 스카프 등으로 가려 얼굴이 찍히지 않도록 하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반면 멕시코 같은 경우 용의자들은 수갑을 찬해 멍들고 종종 유혈이 낭자한 얼굴로 카메라 앞을 행진한다.
또한 태국에서는 흉악범들에게 자백한 범해 장면을 기자와 범죄 피해자 가족들 앞에서 재연하도록 하기까지 한다.
스트로스-칸 국제통화기금(IMF) 총재를 체포한 뉴욕 경찰이 그를 사진기자로부터 보호해주는 등 평상시와 다른 대우를 했다면 오히려 특별 대우를 했다는 비난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