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은 자신만의 차별된 전략으로 한식세계화에 승부수를 던진다는 포석이다.
세계화의 출발 기점도 일본과 중국 등 다양하게 선택하고 있는 추세다.
CJ제일제당은 일본 소스전문 식품기업인 에바라와 자본금 70억원 규모의 합작사 ‘에바라CJ 프레시푸드’(이하 에바라CJ)를 설립한다고 16일 밝혔다.
CJ제일제당은 에바라CJ를 통해 7월 비빔밥과 잡채를 일본에 판매하고 9월엔 김치를 처음 일본에 수출하기로 했다.
기존 일본 현지법인인 CJ재팬은 다시다와 같은 상온식품에 집중하고 에바라CJ는 한식을 주력 제품으로 삼아 냉장·신선식품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CJ제일제당은 설명했다.
CJ제일제당은 일본 내 매출 목표를 2015년까지 3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 2006년(30억원)에 비해 100배 늘은 규모다.
CJ제일제당측은 이번 제휴가 단순한 협력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평가한다.
에바라는 액상조미식품 분야에서 50년 이상 인지도와 신뢰를 쌓았기 때문에 ‘에바라 CJ’ 제품이 ‘외국산’이라는 부정적 선입관을 없앨 수 있기 때문이다.
에바라 역시 손해보는 장사가 아니다.
에바라의 쿠로누마 시게오 영업본부장은 “김치를 중심으로 한식카테고리가 일본에서 중요 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한국 최대 식품기업과의 협력은 일본에서 한식 시장을 공략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우선 CJ제일제당은 ‘현지인’들에게 통할만한 ‘전략상품’개발하는데 주력하기로 했다.
일본인들이 좋아하고 현지에서도 통할만한 제품을 발굴해 마케팅과 영업역량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이에 따라 CJ제일제당은 앞으로 고추장을 포함하는 양념장, 장류, 김, 다시다, 김치 등을 앞세워 일본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
샘표식품도 한식의 세계화 전략을 구체화하고 있다.
얼마전 중국 베이징대에서 교직원 등 3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한국요리교실'을 열어 장(醬)으로 대표되는 한국의 전통음식문화와 한국음식을 직접 체험해 보는 시간을 가졌다.
한식에 대한 이해를 높이기 위해 나물비빔밥을 비롯해 오이소박이∙양파간장초절임∙된장국 같은 요리시연도 펼쳤다.
특히 드라마 ‘대장금’으로 이미 중국인들에게도 익숙한 나물비빔밥을 시식하는 코너에서는 다양한 재료를 비벼내는 비빔밥의 독특한 맛에 많은 관심을 보였다.
샘표 지미원 이홍란 원장은 “한국 문화와 음식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과 열기가 매년 높아지고 있다”며 “샘표 한국요리교실이 한국의 음식문화를 중국에 널리 알리는데 초석이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대상FNF 종가집도 한식문화 체험 공간인 ‘김치월드’를 앞세워 한식세계화에 앞장서고 있다.
종가집은 현재 40여개 국에 김치를 수출하고 있으며, 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한식 문화를 알리기 위해 ‘김치월드’를 운영하고 있다.
한식을 직접 만들고 시식하는 경험을 통해 ‘음식’으로만 여겨지던 한식을 ‘관광 콘텐츠’로 발전시킨 것이다.
SPC그룹 역시 인천국제공항 컨벤션 사업으로 한국문화와 전통의 맛, 고품질 서비스 등을 세계 각국에 알리는 데 주력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에 자사의 대표브랜드들을 입점한데 이어 계열사인 삼립식품이 운영하는 떡 브랜드 ‘빚은’도 입점 시켜 한식세계화에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