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신문들은 2012년 대선에서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대권주자였던 스트로스 칸 총재의 체포 사실과 향후 정치 전망, IMF 동향 등을 수 개 면에 특집으로 걸쳐 실으면서 이같이 진단했다.
우파 성향의 르 피가로는 '대선 앞두고 날벼락'이라는 제목의 1면 머리기사로 그의 체포 소식을 전한 뒤, 사설에서 스트로스 칸 사건은 "믿을 수 없는, 거짓말 같은, 생각조차 할 수 없는" 것으로 "진실이 밝혀지길 기다리겠지만 한가지 분명한 것은 스트로스 칸이 프랑스공화국의 차기 대통령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점"이라고 보도했다.
좌파 성향의 리베라시옹 신문도 1면에 'DSK(스트로스 칸의 약칭) 아웃'이란 제목의 사진과 함께 사설에서 "사회당은 모든 경우의 수에서 선두였고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을 누를 수 있었던 유일한 후보를 잃었다. 이 유망한 정치 동력은 선거 운동이 시작되기도 전에 몰락하고 말았다"고 전했다.
르 파리지앵 신문은 "사회당의 충격과 슬픔"이란 기사에서 청천벽력같은 소식을 접한 사회당의 분위기를 전하고 이로써 모든 것이 끝났다고 분석했으나 이를 아직 믿으려 하지 않는 스트로스 칸의 추종자들도 있다고 보도했다.
경제지 레제코는 사설에서 "이번 스캔들이 그의 경력을 한순간에 물거품으로 만들었다"면서 "그에 대한 조사는 막 시작됐지만 이미지와 명성은 되돌릴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만 것이 틀림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경제지 라 트리뷘도 "무죄추정의 원칙이 분명히 있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러나 스트로스 칸이 성폭행 미수 혐의에서 신속히 벗어나지 못한다면 2012년 대선을 위한 사회당 경선을 포함한 모든 꿈이 뉴욕의 한 호텔에서 증발해버리고 말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문들은 스트로스 칸 사건으로 사회당이 대선을 1년도 안 남긴 시점에서 혼란으로 빠져들었다고 전했으며, 이제 사회당은 상처 위에서 다시 시작해야 하는 신세가 된 것으로 보인다는 전망도 내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