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빙더 방미, 중-미 미묘한 입장차

2011-05-16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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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미국이 15일(현지시간)부터 방미 일정을 시작한 천빙더(陳炳德) 총참모장 일행에게 극진한 대접을 준비하고 있다. 반면 중국에서는 방미를 계기로 대만문제에 대해 미국에 경고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중국 군부는 지난해 초 버락 오바마 행정부의 대만에 대한 무기수출 발표에 강하게 반발해왔다. 이에 미국은 7년만의 중국 총참모장 방문이 양국간 군사분야 해빙의 본격적인 물꼬를 터주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하는 모습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미 국방부가 천빙더 일행에게 성대한 대접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천 총참모장 일행은 도착 이튿날인 16일 워싱턴 일대 주요 명소 관광에 나서고, 밤에는 마이크 멀린 미 합참의장의 자택에서 열리는 리셉션에 참석한다. 멀린 의장은 다음날인 17일 포트 마이어에서 천 총참모장 일행을 위한 군 사열식 등 공식 환영행사를 주관한다. 총참모장 일행은 18일에는 로버트 게이츠 국방,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만난다.

미군의 대표적 해군기지인 버지니아주 노퍽기지, 세계 최대의 공군기지 중 한 곳으로 꼽히는 네바다의 넬리스 공군기지 및 조지아의 포트 스튜어트 기지, 캘리포니아의 포트 어윈 기지 등도 총참모장 일행에게 공개된다.

반면 중국 국방대학 전략연구소 소장을 역임한 이후 사실상 중국군의 ‘논객’ 역할을 해오고 있는 양이(楊毅) 중국 해군 소장이 미국에 대해 대만 문제로 중국을 기만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중국의 반관영 중신사(中新社)가 16일 보도했다.

양 소장은 양국 군사관계가 미중 양국관계의 '발목'을 잡아서도 안되며, '마주보고 달리는 기차'의 형국으로 몰아가서도 안된다고 강한 톤으로 강조했다.

양 소장은 “대만 문제는 앞으로 시종일관 중미관계,특히 양국 군사관계의 안정에 가장 큰 위협을 주는 장애가 될 것”이라며 미국은 대만문제에 대해 중국을 기만하거나 중국 인민에 대해 상처를 주는 행동을 해서는 안 된다고 역설했다. 양 소장은 양국 군사관계가 긴장관계로 빠져들지 여부는 전적으로 미국의 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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