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 기업은 폭발적인 성장이 예상되는 중국 내륙화물 운송시장을 겨냥, 현지 물류업체 인수합병(M&A) 검토 등 다각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글로벌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기 않기 위해서 공략 수위를 높이고 있는 것이다.
1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에 총 11개의 물류 거점을 보유한 CJ GLS는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과 다국적 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CJ GLS는 중국 현지 물류업체에 대한 M&A를 적극 검토하고 있다. 중국 내륙물류시장을 장악한 다국적기업이 없기 때문이다. 현지 물류업체 인수를 통해 거점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한진은 중국을 제2의 물류 내수시장으로 설정하고, 중국 시장을 넓히는 데 힘을 쏟고 있다. 환발해만·장강삼각주·주강삼각주 등 동부연안 3대 경제권을 내륙 공략을 위한 삼각 전진기지로 활용한다는 복안이다.
대한통운도 중국 화북, 화중, 화남지역에 각각 법인을 설립해 총 8개의 지점과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다. 국내 물류업계로는 최초로 중국 현지에서 고유 디자인과 브랜드를 적용한 차량을 도입해 내륙운송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이처럼 우리 기업들이 중국 내륙물류시장에 주목하고 있는 이유는 성장 잠재력 때문이다.
한국해양수산개발원(KMI) 중국연구센터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제12차 5년'계획(이하 12·5계획)을 발표하면서 장강(長江) 등 내하수운 화물 운송량을 2020년까지 30억t 이상으로 늘릴 계획이다.
또 1만9000km에 달하는 항로 건설, 주요 항구 및 지역 항구의 대형화, 현대화도 추진한다. 중국 정부는 이를 위해 12·5계획 기간 내하수운 발전에 2000억 위안(한화 33조4000억원)이 투입된다. 이는 ‘제11차 5년’ 계획에 비하면 2배가 이상 늘어난 규모다.
따라서 중국 내륙물류시장이 국내 업체들이 ‘글로벌 톱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고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김은수 KMI 중국연구센터 책임연구원은 “현재 중국 물류시장은 ‘춘추전국’의 상황에 비유될 수 있다”며 “수많은 다국적 혹은 현지 물류기업의 구조조정 및 인수·합병, 신규 진입 및 퇴출 등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즉 국내 물류기업이 중국 물류시장의 시장집중도가 증가하기 전 성장기반을 확보, 글로벌 톱 물류기업으로 도약할 적기라는 게 그의 설명이다.
우리 정부도 팔을 걷어 붙였다. 지난 4월 12일 발표된 ‘국가물류기본계획 제2차 수정계획(2011~2020)’에 따르면 5대 추진전략 중 ‘글로벌 물류시장진출을 위한 물류산업 경쟁력 강화’가 포함됐다.
정부가 우리 물류기업이 고부가가치 수익원을 신규로 창출할 수 있도록 글로벌 시장 진출 지원 및 글로벌 수준의 물류기업을 육성하기 위해 종합물류기업을 집중육성하고 해외거점 개발 투자를 확대한다는 계획을 밝힌 것이다.
김 책임연구원은 “글로벌 물류시장의 중심은 이미 중국으로 옮겨갔다”며 “특히 중국 내륙물류시장은 엄청난 성장 잠재력을 보유한 미성숙된 ‘기회의 장’임을 잊어서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