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따라 대전이 거점지구로 최종 확정될 경우 '단군 이래 사상 최대 과학기술 프로젝트'라는 과학벨트는 과연 어떤 형태가 될까 궁금증이 커지고 있다.
◆ 대전지역 되면 '신동·둔곡' 지구 유력
지난달 13~22일 교육과학기술부 과학벨트기획단이 전국 지자체를 대상으로 과학벨트 부지를 조사할 당시, 대전시가 제출한 곳은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단지) 내 ‘신동지구’와 ‘둔곡지구’였다.
이곳에는 중이온가속기(33만평)와 기초과학연구원(10만~15만평) 입지로 최소 165만㎡(약 50만평) 이상의 부지가 필요한데, 면적면으론 신동(170만㎡)과 둔곡(약 200만㎡) 모두 충분하다.
기초과학연구원에서는 기존 대학 및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이 수행하기 어려운 기초·원천분야 연구가 집중적으로 이뤄진다.
연구원 산하에는 연구 테마 중심으로 독립적인 50개 연구단이 운영되는데, 본원에 절반가량인 25개가 배치될 전망이다. 나머지 25개 연구단의 경우 국내외 역량 있는 대학·연구기관 등에 사이트랩(Site-Lab) 형태로 지정된다.
대덕특구에 기초과학연구원 본원이 들어서면 연구인력 확보 차원에서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과의 협력도 가능할 전망이다.
특히 대덕단지 내 원자력연구원, 핵융합연구소, 표준연구원,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은 중이온가속기의 활용과 밀접한 기관들이다.
◆ 분산 배치 된다면?
신동과 둔곡 지구 이외에 오송, 세종시 등도 선정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지리적으로 거점지구인 대덕단지와 매우 가까운 데다, 관련 기반시설이 이미 갖춰져 있거나 들어설 예정이기 때문이다.
거점지구인 대덕단지를 산업·금융·교육·연구 등의 측면에서 뒷받침하는 기능지구의 경우 첨단복합단지와 행정중심복합도시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이 밖에 광주나 경북권(대구·울산 포함)에 광주과학기술원(GIST),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포스텍(포항공대), 울산과기대(UNIST) 등 분산 가능성도 제기된다.
다만 이 경우 '국내외 수월성(역량)을 갖춘 대학·연구기관 등에 사이트랩(Site-Lab) 형태로 연구단을 지정한다’는 당초 기초과학연구원의 원칙은 훼손되고, ‘지역적 배분’이라는 정치적 요소가 개입됐다는 논란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한편 2009년 정부의 과학벨트 종합계획에 따르면, 기초과학연구원의 각 연구단은 연간 100억원 안팎의 연구비를 최장 10년 동안 지원받고, 특히 연구단장에게는 인력선정·평가·처우·연봉 등 연구 관련 전권을 부여한다.
전체 연구원의 인력은 최대 3000명(연구인력 2500명)까지, 연간 예산도 최대 6500억원 규모까지 단계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