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말 기준으로 대부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석대상 7546개사가 220만7053명에게 7조565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고 15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6월 말 7666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했을 때와 비교하면 이용자는 31만명(16.6%), 대출금은 7497억원(11.0%) 증가했다.
대출금을 이용자 수로 나누면 1인당 평균 342만8000원씩 대부업체에서 빌린 셈이다.
2006년 말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부업체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여기에는 업체당 중복 고객이 포함됐다.
대부업체 대출은 신용대출이 6조3150억원으로 83.5%를 차지했고, 담보대출은 1조2505억원으로 8.2%로 나타났다.
신용대출은 6개월 사이 8611억원(15.8%) 증가한 반면 담보대출은 1114억원(8.2%) 감소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로 6개월 전보다 0.8%포인트 낮아졌다. 담보대출 금리는 0.3%포인트 오른 18.6%였다.
배준수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지난해 7월21일 최고금리를 49%에서 44%로 낮췄지만, 신규대출에만 적용돼 전체 대출금의 금리 하락폭은 크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대출 연체율은 7.2%로 6개월 전보다 1.8%포인트 하락했다. 다만 이 가운데 담보대출의 연체율은 17.9%에서 18.6%로 0.7%포인트 상승했다.
대부업체 담보대출은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난 후순위채권인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대부업체의 담보대출부터 부실이 나타났다는 게 금융위의 설명이다.
한편, 대형 대부업체를 이용한 사람의 신용등급은 6등급 이하 저신용자가 73.6%를 차지했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등급은 7등급(19.6%)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