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시시피강 범람 위기...피해규모만 40억 달러

2011-05-15 1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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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류지역 범람수위 3.7m 넘어…38년만에 모간자 배수로 첫 개방<br/>경작지 석유시설 침수 우려…피해규모만 40억 달러 전망

(아주경제 김신회 기자) 미국 남동부를 남북으로 관통하는 미시시피강의 범람위기에 따른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날 전망이다.

미시시피강 하류지역의 경우 14일(현지시간) 아칸소주 헬레나 주변의 수위가 범람수위보다 3.7m 높은 56.4피트(17.1m)를 기록했다.

또 최남단 뉴올리언스 지역은 이날 오후 범람수위를 넘어 16.8피트(5.1m)에 이른데 이어 23일께 19.5피트(5.9m)로 최고 수위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미 육군 공병대는 미시시피강의 수위 상승에 따른 침수피해가 예상되면서 모간자 배수로 수문개방으로 물줄기를 다른 방향으로 돌리는 작업에 착수했다.

지난 1927년 대홍수 이후 건설된 이 배수로는 38년만에 처음으로 개방될 전망이다.

육군공병대 뉴올리언스 지구대장인 에드 플레밍 대령은 "오늘 모간자 배수로의 수문을 하나 개방했지만 15일에도 추가로 1-2개 수문을 여는 등 앞으로 강 수위를 봐가면서 추가로 수문을 열 방침"이라고 말했다.

루이지애나 주정부는 모간자 배수로 수문 개방으로 300만 에이커(1만2000㎢)의 경작지가 침수되고, 세인트 마틴 패리쉬(지방행정단위) 등 7개 패리쉬의 2만5000여명의 주민들에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번 홍수로 미시시피주에서만 1000여채의 가옥과 건물이 침수되고, 12만ha가 물에 잠겼다. 또 루이지애나에서는 옥수수와 콩 재배지 4856㏊가 침수되는 등 남동부의 비옥한 옥수수 재배지대와 면화, 밀, 콩, 쌀 경작지가 대거 물에 잠겼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10일 테네시주에 이어 11일에는 미시시피주의 14개 카운티 지역을 연방 재해구역으로 선포해 긴급 침수피해 복구작업에 연방정부 자금과 장비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대규모 경작지 침수로 인해 국제 곡물가격과 국제유가가 급등할 우려도 있다.

뉴올리언스와 배턴루지 등 미시시피강 유역에는 미국 휘발유 생산의 13%를 차지하는 11개의 정유 시설이 위치해 있다.

또 매일 원유 1만9278배럴과 천연가스 2억5260만㎥를 생산하는 루이지애나 유정이 산재해 있다.

이에 따라 시설의 피해나 생산차질도 우려되고 있어 국제유가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경제적 피해규모도 천문학적 수준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미시시피대학 경제학과장인 존 미첼 라일리는 "미시시피강 범람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4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세계적인 보험위험 관리 컨설팅 업체인 '에이온(AON)'의 기상전문가인 스티브 보웬도 "여러 재난이 상반기에 집중적으로 몰린 것은 매우 드문 사례"라고 지적했다.

미시시피강 하류 델타지역에서는 지난 1927년 대홍수로 60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고, 6억2400만 달러 상당의 재산피해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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