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이같은 내용을 오는 16일 서울시 세종로 중앙청사에서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지난 14일 한 언론과의 통화에서 “대전은 각종 과학연구소와 과학자들이 밀집해 있고, 외국인의 주거 여건과 교통을 비롯한 접근성이 좋아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안다”면서 “과학기술계에서도 이 같은 여론이 많다”고 말했다.
여권 고위 관계자도 과학벨트 입지가 대전 대덕연구단지로 결정됐으며, 여기에 기초과학연구원과 중이온가속기 등 핵심 시설을 배치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이같은 내용을 뒷받침했다.
정부는 다른 후보 지역의 반발을 고려해 기초과학연구원 소속 50개 연구단 가운데 절반인 25개는 다섯 개 도시에 분산 배치키로 하고, 선정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압축된 후보지는 대전, 광주, 대구, 포항, 울산, 창원, 부산, 청원, 천안, 구미 등 10곳이다.
후보지 유치 과열 양상을 보이면서 계획보다 15일정도 빨리 정해졌다.
과학벨트 입지 결정 내용은 16일 오전 입지평가위원회와 과학벨트위원회 전체회의를 거쳐 최종 확정된다.
정부는 16일 이주호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이 과학벨트 입지를 공식 발표한 후,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국민 담화를 발표하는 방안도 추진중이다.
◆ 대전 유력…근거는
대전이 유력한 후보지로 거론되는 이유는 무엇보다 주요 정부출연연구기관(출연연)과 기업 연구소들이 밀집한 대덕연구개발특구(대덕연구단지)를 바탕으로 한 연구기반 시설이 완벽하게 갖춰져 있기 때문으로 분석되고 있다.
과학기술계는 과학벨트 정량 평가 지표 가운데 특히 ‘연구기반 구축·집적도(연구개발 투자 정도, 연구인력 확보 정도, 연구 시설·장비 확보 정도, 연구성과의 양적·질적 우수성)’ 부문에서 월등한 점수를 얻었을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특히 대덕단지내 원자력연구원·핵융합연구소·표준연구원·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등은 과학벨트의 핵심 요소인 대형실험시설 중이온가속기의 활용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
아울러 대덕단지의 초고압 투과 전자 현미경, 초정밀 분석기, 슈퍼컴퓨터 등 대형 연구시설들도 중이온가속기와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연구인력 확보 차원에서도 유리하다는 점도 유력설의 이유다.
대전과 충청권 지자체들은 대덕특구 내 한국과학기술원(KAIST),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UST) 등 고급인력 양성기관들이 충분히 과학벨트의 중추인 기초과학연구원과 협력·상생할 수 있다고 줄곧 주장해왔다.
지리적 입지조건에 있어서도 유리하다고 강조해왔다.
이들 지자체에서는 대전이 전국 2시간 내 접근이 가능해 다른 평가 지표인 ‘국내외 접근 용이성(국제공항 접근성, 대도시 접근성, 전국 시·군간 시간거리)’에서도 대전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주장했다.
일각에서는 정치적 판단이 대전 입지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이명박 대통령이 대선 후보 당시 행복도시와 대덕연구단지, 오송.오창산업단지를 하나로 묶어 충청권에 과학벨트를 조성하겠다고 약속했고 한나라당 대선 공약집에도 명시된 것”이라며 과학벨트 유치 당위성을 주장해왔다는 것을 근거로 들고 있다.
◆ 대구·경북, 광주 벌써부터 거센 발발
대전으로 과학벨트가 확정될 경우 나머지 자치단체 단체의 강한 반발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과학벨트 최종 입지로 대전이 유력하다는 소식이 알려지자 대전·충남·충북 등은 내심 자축하는 분위기다.
반면 김관용 경북지사는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광주 시민들도 비상결의대회를 여는 등 벌써부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압축된 과학벨트 후보지 10곳 가운데 현재 유력 후보지로는 대전,대구·경북, 광주 등 3곳이 치열하게 경합해 왔다.
한편 교과부는 지난 14일 보도자료를 통해 “과학벨트 거점지구는 결정된 바 없으며, 오는 16일에 개최되는 과학벨트 위원회에서 심의·확정될 것”이라고 밝히며 사태진화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