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는 또 LH 본사 유치를 위해 경남과 경쟁을 벌인 전북에는 원래 경남에 이전키로 했던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대신 옮기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고위 관계자는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현 정부 들어 공기업 선진화 차원에서 토지공사와 주택공사를 통합했기 때문에 본사를 분리하는 것은 이러한 통합 원칙에 맞지 않는다”면서 “대신 지역 균형 발전을 위해 전북에도 혜택을 주기로 했다”고 말했다.
정종환 국토해양부 장관은 13일 오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LH 본사 이전안을 국회 국토해양위원회에 보고할 예정이다.
국토부가 이날 국회에 정부안을 보고하면 청와대 직속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의결을 거친 뒤 오는 16일 김황식 국무총리가 최종 결과를 발표할 것으로 알려졌다.
LH는 현재 통합후 1천423명이 이전할 예정이지만 국민연금공단은 이전 인원이 573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지역발전위원회의 심의 과정에서 LH 유치에 실패한 전북에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전 외에 추가로 공공기관을 재배치하는 등의 보완책을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경우 경남에 배치하기로 한 다른 공공기관을 추가로 전북에 이전하거나 부족한 세수를 광역시·도의 특별회계 등 정부 예산에서 보전해주는 방안 등이 나올 전망이다.
그러나 전북 도민들은 LH 분리 이전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어 극심한 반발이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갈등이 재연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현재 진주혁신도시에는 국민연금관리공단, 중소기업진흥공단, 한국남동발전㈜, 한국세라믹기술원, 주택관리공단,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 12개 기관이, 전주혁신도시에는 농촌진흥청, 국립축산과학원, 농업과학기술원, 대한지적공사, 한국전기안전공사 등 14개 기관(이상 통폐합 기관 포함)이 이전하기로 돼 있다.
이에 앞서 노무현 정부 때 주택공사는 경남(진주혁신도시)에, 토지공사는 전북(전주혁신도시)에 각각 이전하기로 했지만, 현 정부 들어 LH공사로 통합되면서 경남과 전북이 일괄 이전과 분산 배치를 각각 주장하며 갈등을 빚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