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국 정부는 이명박 대통령과 라스 뢰케 라스무슨 덴마크 총리가 임석한 가운데 이날 코펜하겐 시내 덴마크 외무성에서 녹색성장 동맹 체결식을 열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퍼스트 무버(first mover)’인 덴마크와 ‘패스트 무버(fast mover)’인 한국이 힘을 합친다면 녹색성장은 세계경제를 새로운 차원으로 이끄는 ‘스마트 무버(smart mover)’의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 대통령은 “이번 동맹은 녹색기술과 시장 등 녹색성장의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뿐 아니라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사이의 깊은 골을 행동으로 메우겠다는 결단을 표방하는 것”이라며 “뜻을 같이하는 나라들이 동참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날 동맹 체결식에선 △우리 지식경제부와 덴마크 기후에너지부 간의 신재생에너지 및 스마트그리드 관련 녹색성장협력 양해각서(MOU) △현대기아차와 덴마크 코펜하겐 시청 간의 수소연료전지차 협력 MOU △삼성물산과 덴마크의 대표적 친환경 냉난방기업인 댄포스(Danfoss) 간의 건축부문 녹색기술협력 MOU 등 총 9개의 MOU가 체결됐다.
또 양국은 공동성명서에서 녹색성장의 정치적 모멘텀 및 국제적 지원을 위해 정부, 국제기구, 학계가 참여하는 첫번째 글로벌 녹색성장 서밋을 내달 20∼21 서울에서 열기로 했으며, 오는 10월엔 덴마크에서 제1회 글로벌 녹색성장 포럼(3GF)을 개최키로 했다.
이와 함께 양국 정상은 내년 5월12일~8월12일 한국에서 열리는 2012년 세계박람회를 계기로 제2차 녹색성장 동맹 관련 회의를 개최한다는데도 합의했다.
김상협 청와대 녹색성장·환경비서관은 ”한국이 안보가 아닌 다른 분야에서 동맹을 맺은 건 덴마크가 처음“이라며 ”기후변화 시대의 새로운 국제질서 패러다임에 맞춘 신(新)외교행보라고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