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출룬도지 카시출룬 몽골 산업은행장은 대출 프로그램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이달 안에 7억 달러 규모의 국채를 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몽골이 국채를 발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국채 발행은 이달 1000만 달러 어치를 시작으로 순차적으로 진행된다고 설명했다. 국채 표시 통화는 현지 통화인 투그릭이다. 달러 대비 투그릭화 가치는 올 들어 1.6% 뛰었다. 시장에서는 이번에 발행되는 국채의 수익률이 6~8%에 불과할 것으로 점치고 있다.
이날 공식 출범하는 몽골 산업은행은 기반시설과 산업, 에너지 부문 등에 대한 정책대출을 총괄하게 된다.
카시출룬 행장은 "몽골 산업은행의 출범으로 몽골의 투자 환경이 한층 현대화했다"며 "몽골에서는 오랫동안 정책대출이 이뤄지지 않았고, 일반 상업은행들은 정책대출 수요를 감당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몽골 산업은행이 출범하게 된 것은 몽골로 급격히 유입되고 있는 막대한 해외 투자금 때문이기도 하다. 몽골은 광물자원의 보고로 상품가격 급등세와 함께 지난 2년간 광산업 부문에 대한 해외 투자가 급증했다. 하지만 이 자금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문제가 됐고, 몽골 정부는 한국과 일본 산업은행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받아 몽골 산업은행을 출범시키게 됐다고 FT는 설명했다.
한편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변동성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몽골의 국가 신용등급을 투자부적격인 'B1'으로 평가하고 있다. FT는 몽골 금융권 일각에서도 이번에 발행될 국채의 수익률이 너무 낮아 수익률 급등에 따른 후폭풍을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