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데뷔 50주년 기념 투어의 첫 공연을 위해 내한하는 엔니오 모리꼬네가 5월 공연에서 박찬욱 감독과 만나 대담을 진행할 예정이다.
박찬욱 감독은 엔니오 모리꼬네에 대해 “그의 영화를 한 편도 보지 않은 사람은 있을 수 있어도 그 음악을 한번도 들어보지 못한 사람은 문명사회에 없다. 그는 분명 현대의 J.S. 바흐다”는 말로 모리꼬네에 대한 존경심을 표한 바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는 20세기의 가장 위대한 영화음악 작곡가로 손꼽히는 인물로 멜로디의 마술사로 불리며 세계인들로부터 사랑받고 있다. 국내에서만 200만장 이상의 음반 판매량을 기록했다. 2005년 영화전문채널 OCN에서 실시한 설문에서 ‘한국인이 가장 좋아하는 영화음악 작곡가’로 선정됐다. 2007년 아카데미에서 평생 공로상을 수상한 그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 내한공연을 가진 바 있다.
엔니오 모리꼬네의 이번 공연은 영화 음악가 데뷔 50주년을 기념해 열리는 투어공연 출발지로 서울을 선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이번 공연을 위해 한국과 이탈리아 예술가들도 힘을 모은다. 국내 출연진으로 100인조 모스틀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와 100인조 서울모테트합창단이 출연하고, 이탈리아에서는 두 번의 내한 공연을 함께 했던 소프라노 수잔나 리가치 등이 참여한다.
이번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오케스트라’에서는 영화 ‘미션’의 삽입곡이자 ‘넬라 판타지아’의 원곡 ‘가브리엘의 오보에’와 함께 영화 ‘언터처블’, ‘석양의 무법자’, ‘시네마 천국’ 주제곡 등 한국인들이 특히 좋아하는 곡들이 연주될 예정이다. 또한 이번 공연에서는 처음으로 영화 말레나, 바리아, 노스트라모, 그리고 룰티모 가토파르도의 곡들도 연주된다.
'엔니오 모리꼬네 시네마 오케스트라'는 오는 16~18일 3일간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