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국내 건설사가 해외시장에서 수주한 건설공사는 약 173억 달러 정도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의 323억 달러보다 무려 46%가 줄어는 것이다. 공사건수도 169건에 그쳐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여건이 감소했다.
지역별로는 중동에서의 수주 감소폭이 가장 컸다. 지난해에는 약 186억 달러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의 원자력 발전소 공사가 포함돼 240억 달러 정도 수주했지만, 올해는 126억 달러에 그치고 있다.
아시아 수주액도 지난해에는 투르크메니스탄과 인도에서 각각 13억 달러, 12억 달러를 수주하며 총 66억 달러를 기록했지만 올해는 31억 달러 정도로 반토막이 났다.
이밖에 북미, 유럽, 중남미 등 거의 대부분 지역의 수주액이 급감했다. 유일하게 아프리카 수주액만 지난해 3억 달러에서 올해 7억9000만 달러로 늘어났지만, 절대 금액은 미미한 수준이다.
업체별로는 삼성엔지니어링이 올해 사우디아라비아에서만 약 40억 달러를 수주하며, 현재까지 가장 많은 수주액을 기록하고 있다. 이어 SK건설이 29억 달러, 대우건설 17억 달러, 한화건설 13억달러, 현대건설 11억 달러 순이었다.
해외건설협회 관계자는 “국내 건설사들이 리비아 사태와 오사마 빈 라덴 사망으로 인한 테러 위협 증가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꾸준히 해외시장에 진출하고 있다”며 “다만 이 과정에서 국내 업체들끼리의 과당 경쟁 등 부작용이 발생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