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이성우 기자) 삼성자산운용 펀드를 계열사에 매도한 비중이 2010 회계연도 결산월인 3월 말 90%를 넘어서면서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산은자산운용은 계열사 비중 26% 미만으로 가장 적었다.
전년 대비 증가폭이 가장 컸던 회사는 한국투신운용으로 40%포인트 가까이 늘었다. 반면 NH-CA자산운용은 14%포인트 가까이 줄었다.
펀드시장 침체로 자산운용사가 전반적으로 어려움을 겪으면서 판매사도 계열사 상품 위주로만 팔고 있는 것으로 추정됐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설정잔액 상위 10대 자산운용사 계열사 매도 비중은 3월 말 기준 60.75%로 전년 56.64%보다 4.11%포인트 증가했다.
설정잔액은 같은 기간 193조6183억원에서 162조3125억원으로 16.17% 감소했다. 계열사 매도잔액도 98조6091억원으로 전년보다 10.08% 줄었다.
계열사 매도 비중이 가장 높은 삼성자산운용은 90.93%를 기록했다.
KB자산운용(78.94%)·신한BNPP자산운용(75.10%)·하나UBS자산운용(74.27%)·한화투자신탁운용(72.15%) 4개사도 70% 이상이다.
NH-CA자산운용(63.80%)·우리자산운용(50.06%)·미래에셋자산운용(45.46%)·한국투자신탁운용(39.38%) 4개사는 30~60%선으로 집계됐다.
산은자산운용은 25.24%로 가장 낮았다.
전년 대비 증가폭을 보면 한국투신운용이 0.45%에서 39.38%로 38.93%포인트 늘어 가장 컸다.
삼성자산운용도 35.24%포인트로 30%포인트 이상 증가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5.37%포인트)·신한BNPP자산운용(1.00%포인트)·우리자산운용(0.97%포인트) 3개사는 6%포인트 미만으로 늘었다.
반면 NH-CA자산운용은 13.83%포인트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이어 하나UBS자산운용(-2.40%포인트)·한화투신운용(-2.25%포인트)·산은자산운용(-0.27%포인트)·KB자산운용(-0.24%포인트) 순으로 많이 줄었다.
설정잔액은 한국투신운용(5.01%)·산은자산운용(0.17%) 2개사만 증가했다.
한국투신운용 설정잔액 순위는 작년 3월 말 5위에서 올해 3월 말 3위로 2계단 올랐다.
반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52조285억원에서 36억680억원으로 30.68% 감소해 가장 많이 줄었다.
삼성자산운용(-26.72%)·하나UBS자산운용(-16.75%)·우리자산운용(-16.59%)·신한BNPP자산운용(-15.14%) 4개사도 두 자릿수 이상 감소했다.
NH-CA자산운용(-6.41%)·한화투신운용(-4.40%)·KB자산운용(-3.20%) 3개사는 3~6%선 감소율을 나타냈다.
삼성자산운용은 계열사 설정잔액도 10대 자산운용사 가운데 유일하게 증가했다. 1년 사이 12조8822억원에서 15조5246억원으로 20.51% 늘었다.
KB자산운용 계열사 설정잔액은 5조5202억원으로 전년보다 23.08% 줄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미래에셋자산운용(-21.39%)·하나UBS자산운용(-19.36%)·우리자산운용(-14.94%)·신한BNPP자산운용(-13.99%) 4개사 감소율은 14~21%선으로 집계됐다.
한국투신운용(-8.45%)·한화투신운용(-7.29%)·KB자산운용(-3.50%)·산은자산운용(-0.87%) 4개사는 10% 미만으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펀드시장 불황으로 자산운용사가 새 판매처를 찾기 어렵게 됐다"며 "계열사에 절대적으로 의존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