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국인은 수입명품 외에도 한류 스타가 광고하는 의류나 화장품을 주로 구매해 ‘한류 열풍’을 실감케했다.
1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부터 이달 10일까지 국내 백화점과 면세점의 국적별 매출을 분석한 결과 중국인의 씀씀이가 가장 컸던 것으로 집계됐다.
현대백화점은 이 기간에 중국 정부가 비준한 유일한 신용카드인 ‘인롄(銀聯)카드’로 발생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1.2% 증가했다고 밝혔다.
또한 백화점 구매 고객들을 국가별로 집계한 결과, 중국인이 전체의 33%로 제일 큰 비중을 차지했다. 미국(22%)과 일본(19%), 대만(11%), 홍콩(5%) 관광객이 그 뒤를 이었다.
중국인이 가장 선호하는 브랜드 1, 2위는 설화수와 오휘였다. 중국인은 또 한류스타 김태희가 드라마 ‘마이프린세스’에서 입고 나와 유명해진 오즈세컨을 비롯해 드라마 ‘시크릿 가든’의 한류스타 윤상현이 착용한 패딩 등 한류열풍으로 유명세를 탄 스타가 광고하는 의류를 찾는 경우가 많았다.
가전제품 중에는 쿠쿠 압력밥솥이 가장 많이 팔렸으며, 모피류 등을 사가지고 가는 중국인도 늘었다.
백화점 관계자는 “올 초만 해도 일본인과 중국인의 매출이 엇비슷했으나, 일본 대지진 이후 판세가 달라지면서 이번 골든위크 때 중국인 매출의 상승세가 두드러졌다”며 “수입명품 외에도 드라마 등에서 한류 스타가 입고나왔던 의류와 한방 화장품 등 국내 브랜드의 선호도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롯데백화점도 이 기간 본점에서의 인롄카드 매출은 145.4%나 늘어났으며, 신세계백화점도 중국인 고객 매출이 157% 증가했다.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도 같은 기간 중국인의 매출은 지난해보다 각각 110%, 81.2% 증가했다.
‘큰 손’ 중국인 답게 명품 판매 비중 역시 높았다.
골든위크 때 롯데백화점 본점에서 중국인이 사간 명품 시계는 매출 기준으로 지난해보다 191.2%, 루이뷔통·샤넬·구찌 등 명품 잡화는 36.2% 늘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에서는 평일에도 한 중국인 부부가 오메가 매장에서 700만원대의 손목시계 2개를 한꺼번에 구입하기도 했으며, 자유 여행으로 방문한 20대 중국인 여성 3명은 구찌 매장에서 핸드백과 가방등 500만원어치를 구매하기도 했다.
백화점 관계자는 “중국인은 매장을 무작정 찾아 마음에 드는 것을 사는 ‘충동구매’가 많다”며 “특히 명품 시계처럼 단가가 높은 상품을 주로 구매하는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