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세관 건축도시공간연구소장(사진)은 "12일 국가한옥센터 출범을 계기로 농촌이나 서민주택으로 한옥을 보급할 수 있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을 것"이라며 이 같이 말했다.
손 소장의 구상은 한옥을 구조에 따라 7개 등급으로 나누는 것이다. 지붕(기둥), 마루 등을 목조로 하고 마당을 갖추면 7등급 한옥으로 구분하고, 장인이 나무를 깎아 기둥을 세우는 등 예술작품에 가까운 전통 한옥은 1등급으로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할 경우 3.3㎡당 최고 2000만원을 넘어서는 한옥 건축비를 400만원까지 낮출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전통한옥은 지붕을 흙으로 막기 때문에 하중이 커지고 구조가 복잡해져 건축비가 올라갔다”며 “과거 한옥이 세워질 때는 없었던 새로운 건축자재를 통해 이를 극복해 건축비를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소장은 "한옥을 전공한 분들은 가짜라고 할지 모르지만 한옥 보급을 위해 등급별 공급에 나서겠다는 것으로 보면 된다"며 "새마을운동의 흔적으로 파랗고 빨간 지붕들만 가득한 지금의 농촌 풍경을 한옥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또 “현재 각 지자체에서 지어지고 있는 한옥들이 실제 한옥으로 부를 수 있는 것인지 의문”이라며 “국가한옥센터는 한옥을 보급함에 있어 자문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실 한옥 보급률이 얼마나 되는지 집계가 안될 만큼 한옥 관리가 미흡한 것이 사실이다. 또 일부 지자체에서 한옥 보급에 공을 들이고 있지만 모양새가 전통한옥과는 거리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정부가 한옥 관련 컨트롤타워이자 싱크탱크인 '국가한옥센터'를 설립한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
손 소장은 향후 한옥센터를 ‘한옥 정책 및 산업화 연구 지원사업’을 진행하고 한옥을 지으려 하는 국민들에게 자문을 줄 수 있는 기관으로 만드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내년 정도면 개괄적인 시안 정도는 만들 수 있을 것”이라며 “한옥을 짓고 싶어도 가격때문에 짓지 못했던 서민들에게 한옥을 공급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