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경제 김나현 기자) 19세기 후반 이래 경제학은 지나치게 단순할 정도로 간결한 기본 가정을 바탕으로 그 세력을 확장했다. 다른 사회과학 분야가 경제 현상을 직접 다루는 것을 금기시하는 ‘학문적 제국주의’ 성향을 보였다. 초기 사회학의 경제에 대한 높은 관심에도 불구하고, 20세기 초·중반 사회학의 발전단계에서 경제는 연구 대상에서 멀어지게 됐다.
20세기 후반에 이르러 신고전경제학으로 대표되는 현대 주류경제학이 설명하지 못하는 경제 현상이 증가하자 간신히 명맥을 이어오던 경제사회학은 다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1980년대 이후 ‘신경제사회학’ 패러다임으로 정리되고 있다.
이러한 질문을 배경으로 하는 신경제사회학 패러다임의 명제는 크게 ‘사회적 행위로서의 경제 행위’, ‘경제 행위의 사회적 배태성’, ‘경제제도의 사회적 구성’ 세 가지로 정리할 수 있다.
인간이 행하는 일상의 경제활동은 경제적, 합리적 동기와 비경제적, 비합리적 동기가 결합돼 있고, 따라서 인간의 경제 행위는 사회적 관계의 구조 즉 연결망에 배태돼 있으며, 경제제도는 사회적으로 구성된 것이라는 주장이 신경제사회학 패러다임의 골격이다.
국내에 경제사회학이 소개 된 지 20년 정도가 지났지만, 이 분야의 이론적 전망과 내용에 대해 종합적으로 소개하는 전문연구서는 여전히 부족한 상태이다. ‘경제사회학’을 제목으로 달고 있는 저서는 현재 4권 정도가 국내에 출간돼 있다. 하지만 이들의 신경제사회학에 대한 소개의 외연은 넓지 않다.
‘신경제사회학’은 3부로 구성돼 있다. 1부 ‘신경제사회학의 태동’에서는 경제사회학의 형성과 경제학과의 관계, 신제도경제학의 기여를 중심으로 다뤘다. 2부 ‘신경제사회학의 발전’은 신경제사회학 패러다임 소개에서 시작해 현대 기업이론의 전개, 경제의 문화적 속성, 경제 행위의 사회구조 배태성, 사회적 구성물로서의 경제제도, 경제의 동형화 등을 주제로 다뤘다. 3부 ‘신경제사회학의 응용’에서는 한국의 경제사회학 연구 동향과 미국의 노동시장 관련 경제사회학 연구 경향을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