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계 큰손들 한국서 떠난다… 보유 빌딩 줄줄이 매각

2011-05-11 1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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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익률 하락으로, 국내 시장서 철수

(아주경제 유희석 기자) 국내 부동산 시장의 큰 손으로 군림하던 외국계 투자자본이 하나둘 손을 털고 있다. 특히 우리나라 오피스 빌딩에 투자했던 투자자들이 공실률 증가 등으로 수익률이 떨어지자 자산을 매각하는 한편, 국내 사무소도 철수시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1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미국의 대표적 투자 회사인 모건스탠리의 부동산 투자 및 관리 부문인 모건스탠리 캐피털은 서울역 앞 '서울스퀘어(옛 대우빌딩)' 빌딩 만을 남겨둔 채 모든 국내 자산을 처분했다. 지난해 말에 이미 국내 사무소도 철수시켰다.

또 다른 투자회사인 메릴린치도 최근 서울 을지로의 센터원 빌딩 지분 50%를 미래에셋자산운용에 팔고 부동산 부문의 철수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메릴린치는 지난 2월 말 2005년 4500억원에 사들인 서린동 SK사옥도 이미 처분한 상태다.

이밖에 맥쿼리센트럴 오피스는 지난 2003년 매입한 서울 충무로 극동빌딩을 지난 2009년 3100억원에 국민연금에 넘겼으며, 웰스파고는 지난해 하반기 한국 법인을 폐쇄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2008년 세계 금융위기 이후 국내 오피스 공실률이 높아지면서, 수익을 남기기가 어려워진 외국계 자본들이 보유 부동산 매각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실제로 부동산투자자문회사 알투코리아에 따르면, 서울시내 오피스 빌딩 공실률은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꾸준히 올라 올해 1분기 5.7%를 기록했다. 금융위기 발생 전인 2007년 중반까지의 공실률은 1%대였다.

외국의 대형 투자자들은 국내 시장에서 철수하고 있지만, 전체적인 외국인들의 국내 부동산 투자는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외국인이 보유한 서울의 토지 규모는 총 395만941㎡로 전년도 동월 대비 3.5%(13만9627㎡) 증가했다. 이는 서울시 총면적 605.3㎢의 0.7%에 해당하는 것이다.

국적별 소유현황을 보면 미국이 225만6789㎡(57%)로 가장 많고 다음은 일본 10만1857㎡(3%), 중국 8만6984㎡(2%) 순이었다. 거래 용도로는 아파트와 주택 등 주거용이 213만7365㎡(54%) 으로 가장 많고 그 다음은 상업용이 81만4123㎡(21%)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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