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샤오 궈메이 전 회장 "궈메이 미래 없다" 독설

2011-05-1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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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징 = 조용성 특파원) 지난 3월 궈메이(國美)전기 회장자리에서 물러난 천샤오(陳曉) 전 회장이 전 직장에 독설을 내뿜었다.

천샤오는 "궈메이 주식은 가지고 있을 가치도 없으며 나 역시 내게 남아있는 지분 1.38%를 곧 매각해버릴 계획"이라고 고 말했다고 21세기경제보가 11일 전했다.

이어 천샤오는 "궈메이에는 장부상의 구멍이 있으며 본부, 지역상, 대리점, 매장, 매대에 이르기까지 본부에서 체결하는 연간계약을 제외한 모든 부분의 책임자에게 공급상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구조"라고 폭로했다. 그는 "이같은 구조는 공급상에게 자금부담이 되며 서서히 궈메이를 이탈해 나갈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궈메이는 대량소비와 염가판매의 강점을 지니고 있었지만 이제는 인터넷구매에 가격경쟁력을 잃어버렸다"며 "많은 기관투자가들이 주식을 팔고 나갔으며 궈메이 주식에는 미래가 없다"고 직격탄을 날렸다. 천샤오는 이어 "대주주와 베인앤컴퍼니 측이 날 몰아냈다는 소문이 도는데, 나는 가족들과 시간을 더 보내기 위해 주동적으로 회사를 나왔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궈메이측은 "천샤오가 말한 것은 거짓이며 자신이 한 발언데 대한 법적 책임을 져야 할 것"이라고 반박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다음달 이사회를 앞둔 궈메이의 지도부를 흔들기 위한 의도로 보고 있다. 궈메이는 이번 이사회에서 천샤오를 지지하던 왕쥔저우(王俊洲)、웨이츄리(魏秋立) 등을 사직시킬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지난 3월 경영권 승계문제로 내분을 겪던 궈메이의 천샤오 회장이 사임하고 창업주인 황광위(黃光裕)의 측근인 장따중(張大中)이 이사회 회장자리를 승계했다. 이로써 황광위와 천샤오(陳曉)와의 경영권 분쟁이 일단락됐었다.

이에 앞서 궈메이 그룹은 지난 2009년 3월 창업자인 황광위 전 회장이 내부자 거래와 뇌물수수 등의 혐의로 체포돼 지난해 5월 1심에서 14년형을 선고받으면서 천 전 회장이 주축이 된 신세력과 황 전 회장측 구 세력간 경영권 분쟁에 휩싸였다. 황광위가 체포된 것은 천 전 회장을 비롯한 궈메이 경영진이 황 전 회장이 2008년 1∼2월 궈메이주식을 대량 환매함으로써 회사에 큰 손해를 끼쳤다면서 기업이 상장된 홍콩의 사법당국에 황 전 회장을 조사해 달라고 요청한 데 따른 것이었다.

궈메이는 현재 쑤닝(蘇寧)전기와 더불어 중국 양대 가전유통업체로 황광위가 주가조작과 불법 내부자 거래 등 혐의로 지난 2008년 당국에 구금돼 조사를 받으면서 경영에 어려움을 겪어왔다. 궈메이는 2008년까지 업계 1위를 줄곧 지켜왔지만 황광위 사건이 발생하면서 제 1위자리를 쑤닝덴치에게 내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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