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트의 매니저 리키 심스는 11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볼트의 부진은 그에게 전혀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아킬레스건을 다친 채 지난 시즌을 시작했던 볼트는 8월 다이아몬드리그 100m에서 2인자 타이슨 게이(미국)에게 2년 만에 패배한 뒤 허리 부상을 이유로 일찍 시즌을 접었다.
그러나 심스는 “지난해 모두 이기고 한 번 졌을 뿐”이라며 “볼트는 기록이나 기사를 들여다보는 성격이 아니다. 그저 자신의 일을 할 뿐”이라며 전혀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볼트는 오는 26일 로마에서 열리는 다이아몬드리그에서 올 시즌 처음으로 100m 레이스에 나선다.
다이아몬드리그가 이미 6일 시작했고, 3~4월부터 각종 국제 대회가 열렸던 것을 생각하면 다소 늦은 출발이다.
하지만 이 역시 8월27일 개막하는 대구 세계육상선수권대회에 초점을 맞춰 준비하기 위한 것이라고 심스는 설명했다.
대구 대회는 2009년 베를린 세계선수권대회보다 2주가량 늦게 열리는데다, 디펜딩 챔피언인 볼트는 6월 말 자메이카 국내 선발전을 치르지 않아도 되는 만큼 너무 일찍 페이스를 올릴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심스는 아직 볼트가 최고의 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면서도 “만약 누군가 100m를 9초80에 뛴다면, 볼트는 그보다 10m나 앞서지는 못할 것”이라며 은근히 자신감을 전했다.
볼트는 복귀전인 로마 대회에서 전 100m 세계기록 보유자인 아사파 파월(29·자메이카)과 대결을 벌인다.
하지만 아쉽게도 대구 세계선수권대회 전까지 타이슨 게이와는 맞붙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출전을 확정한 로마와 오슬로 다이아몬드리그나 체코 오스트라바 월드 챌린지대회는 자금 사정상 게이까지 초청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심스는 “윔블던 1주일 전에 나달과 페더러 경기를 볼 필요가 있느냐. 챔피언스리그 결승을 남겨두고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바르셀로나의 경기를 볼 필요가 있느
냐”는 농담으로 답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