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형 생활주택은 증가하는 1~2인가구의 주거 안정을 위해 도입한 소형주택으로 가구당 전용면적이 85㎡ 이하이면서 단지 규모도 150가구(7월부터 300가구)를 넘을 수 없다. 원룸·다세대·연립주택형 등 3가지 유형이 있지만 지금까지 공급된 물량의 90%이상이 원룸형이다. 원룸형은 전용면적 12~50㎡이며 욕실과 부엌을 갖춰야 한다.
10일 국토해양부에 따르면 지난 3월 한 달 동안 도시형생활주택 인허가 물량은 4273가구로 지난 2009년 도입 이후 가장 많은 수치다. 지금까지 공급된 도시형생활주택은 서울 1만2156가구를 비롯해 전국적으로 3만664가구에 이른다.
도시형생활주택은 증가하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주차장 설치 기준이 완화되고 국민주택기금도 저리에 대출이 되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하지만 짧은 기간에 공급이 급증하고 있지만 수요가 뒷받침되지 못하면서 곳곳에서 미분양이 속출하고 있다. 도시형생활주택 분양률에 대한 공식적인 통계는 없지만 상대적으로 수요가 많은 서울에서도 100%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은 얼마되지 않는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한 관계자는 "서울에서 분양된 도시형생활주택 대부분이 30% 정도 미분양으로 남아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일부 사업장에서는 미분양 해소를 위해 할인분양이나 중도금 무이자 융자 등의 혜택을 주는 곳도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도시형생활주택이 미분양으로 남고 있는 것은 주변 기반시설이 부족하거나 도심 역세권의 경우 주차 문제 등의 불편함이 많기 때문이다. 또 대부분 개별분양을 하다 보니 관리 부실 문제가 발생할 우려도 크고 좁은 면적에 많은 주택을 넣다 보니 훗날 재건축을 할 때 수익성 문제가 한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업계 또 다른 관계자는 "원룸형 도시형 생활주택은 기존 원룸과 비교해 크게 다를 게 없다. 다만 각종 규제가 풀리고 혜택이 주어지자 업자들이 건축에 나서고 있는 것"이라며 "자칫 대량공급에 따른 미분양 사태도 우려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