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중소기업이 밀집해 있는 장쑤·저장·산둥·광둥 등지에서 이러한 현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중국 신화통신이 8일 보도했다.
저우더원(周德文) 원저우 중소기업협회회장은 “최근 원저우 지역 은행들이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중단하면서 일부 기업들이 사채시장으로 내몰렸다”고 말했다.
저우 회장은 “사채 이자가 예년보다 높아졌다”며 “7~10일 단기 대출의 경우 월 이자율이 8~10%까지 달한다”고 말했다.
중국 산둥성 상무청 관계자도 “산둥성 수출업체 30%가 은행에서 대출이 불가능해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에서 최근 들어 어려움에 처한 수출업체를 '블랙리스트'로 분류해 대출을 허용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고 이 관계자는 설명했다.
광저우에서 투자업에 종사하는 황(黃) 씨는 “사채시장에서는 담보가 있을 경우 월 이자율은 2.6~2.8%지만 무담보 대출의 경우 7~10%까지 이자가 높아진다”고 말했다.
현재 중국 민법 조항에 따르면 대부업체가 제공하는 대출 이자율이 시중 대출금리보다 4배 이상 높을 경우 고리대금으로 분류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이들 지역 대부업체에서 제공하는 대출 이자율은 은행권보다 4배 이상 높은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채시장 이자율은 이처럼 높지만 신용자격이 미달이거나 사업 리스크가 커서 은행에서 대출이 어려운 중소기업들은 하는 수 없이 사채 시장에 손을 내밀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단기적인 자금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사채시장을 찾은 이후 높은 이자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도산하는 기업도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저우더원 회장은 “최근 원저우에서는 일부 중소기업 사장들이 사채를 갚지 못하고 야반도주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사채로 당장 눈 앞의 불은 끌 수 있지만 높은 이자율은 기업 운영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특히 한 대부업체에서 사채를 끌어다 쓴 이후 이를 갚기 위해 또 다른 사채를 끌어다 쓰는 등 사채를 돌려막을 경우 결국 기업의 향후 건전한 발전을 저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